올 봄 산불 피해면적이 지난해보다 절반 가량 줄고, 산불 발생 건수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청은 봄철 산불은 334건이 발생해 760㏊가 피해를 입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산불 피해건수 468건, 피해면적 1378㏊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최근 10년 간 평균은 310건, 557㏊였다.
올해 대형 산불은 강원도 삼척과 고성에서 3건이 발생했다. 특히 강원도 고성에서 전선 단락으로 추정되는 산불이 강풍과 함께 확산되면서 주택 등 시설물 피해가 컸다.
시기적으로 겨울부터 계속된 가뭄으로 1∼2월 산불발생 건수가 40%나 증가했고, 피해도 2.4배 가량 급증하는 등 겨울철 산불이 심각했다. 3∼4월은 평년 기후를 회복하면서 산불발생 건수와 피해는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지역적으로는 가뭄과 건조가 지속된 경상도 지역에서 산불이 가장 많이 났고, 대형 산불 3건이 발생한 강원도(623㏊)에 피해가 집중됐다.
이종건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올 봄철 산불발생 건수와 피해가 줄어든 것은 국민의 산불 안전에 대한 관심과 실천 때문"이라며 "장마철 이전까지 산불발생 위험이 있어 산불위기경보는 '관심' 단계로 유지하고, 산불 발생 시 산불특수진화대와 산림헬기를 신속하게 투입·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림청은 지난 1월 25일부터 운영한 올해 봄철 산불조심기간을 지난 22일로 종료했다.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