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과 세계 각국 셰프들이 함께 맛 본 `한국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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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과 세계 각국 셰프들이 함께 맛 본 `한국의 봄`

◇ EBS 1TV 한국기행 '우리 같이 살까요 - 2부. 봄날의 스님과 셰프들' 5월 22일 밤 9시 30분 방송

앞집에 누가 사는지, 위층에 누가 사는지 물리적 거리와는 반비례하게 멀어진 친밀함을 깨닫게 될 때 무심코 그 옛날 시골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옆 동네에 잔치라도 벌어지면 열일 제치고 쫓아가 같이 즐기던 그 시절 추억 어릴 적 내가 살았던 그 고향의 모습들 이 이야기의 끝에 묻고 싶다.

그 어떤 재료일지라도 항아리 속에서 1년이란 시간을 보내고 나면 그윽한 향과 깊은 맛이 우러나오기 마련이다. 장성 천진암에 기거하던 정관 스님과 셰프들의 발길이 홍천까지 이른 이유. 작년 이맘때쯤 수확한 산마늘로 담근 장아찌가 벌써 꺼낼 날이 돌아온 것이다. 오대산 깊은 곳에서 6년이란 시간을 보낸 산마늘에 스님의 손맛과 세월이 더해져 향긋함을 잔뜩 머금은 산마늘 장아찌. 한 줌 가득 집어 올리는 스님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스님의 발걸음이 두 번째로 찾은 곳은 망경대산이 품고 있는 작은 절 망경산사. 세 비구니 스님들이 20여 년의 세월을 보내며 키워온 산나물만 200여 종. 흔히 볼 수 있는 취나물부터 고산지대에서만 자란다는 곰취, 눈개승마까지 파릇파릇 돋아난 새싹들은 세계 각국에서 온 셰프들에게 만연한 한국의 봄을 선사한다. 6명의 셰프들이 두 팔 걷어붙이고 만들어낸 갖가지 제철 봄나물 요리를 함께 나누어 먹으며 음식이 주는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겨본다.

김지영기자 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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