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증분 낮춰 과열 가능성 줄어
최종 라운드 진입해도 3조원대
마지막 밀봉입찰까지 가면 껑충
최종 라운드 진입해도 3조원대
마지막 밀봉입찰까지 가면 껑충
14일 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내달 15일 진행하는 5G 주파수 경매 중 3.5㎓ 대역에 대해 이통사별 총량제한 100㎒ 폭과 매 라운드 0.3~075%의 낮은 입찰 증분을 적용했다. 경매가 과열되면서 승자의 저주로 흐르는 것을 미리 방지하기 위한 장치라는 설명이다.
과기정통부가 주파수 경매 과열을 막기 위해 여러 장치를 마련하면서 우려했던 경매의 과열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두 개 주파수 대역을 내놓은 5G 경매 시작가는 3조2760억원으로 역대 최고가다. 이에 정부는 입찰 증분을 과거 LTE 경매보다 낮췄다. 각 라운드 입찰 증분을 최대 1%로 정하고 0.3~0.75% 내에서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과거 경매에서는 입찰 증분을 최대 3%, 0.75~ 1%로 적용했다. 여기에 1단계 최대 라운드도 50라운드로 제한했다. 1% 입찰 증분을 적용할 경우 1단계 50라운드에서 4조3000억원 수준이다. 과기정통부가 제시한 입찰 증분을 적용했을 때 최종라운드까지 진입하더라도 3조원 대에 머무를 가능성도 있다.
이에 각 단계에 설정된 '밀봉입찰'이 최종 낙찰가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경매는 무기명 블록방식을 적용함에 따라 대역폭 양을 결정하는 1단계와 위치를 정하는 2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1단계의 경우 각 라운드를 거칠 때마다 입찰 증분에 따라 가격이 오른다. 이때 50라운드까지 주파수 공급량과 수요량이 결정되지 않으면 밀봉입찰로 주인을 가르게 된다.
SK텔레콤은 100㎒ 폭 확보를 관철한다는 입장이고 KT와 LG유플러스 역시 100㎒를 목표로 내세우면서 쉽게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이렇게 되면 밀봉입찰까지 갈 확률도 낮지 않다. 입찰 증분이 높지 않기 때문에 이통사가 매 라운드에 도전할 여지가 더 있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2단계에서도 위치에 따른 선호도에 따라 밀봉 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3사가 같은 가격을 써내지 않는 이상 경매는 한 번에 종료되기 때문에 가격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현재 5G 용도로 나올 수 있는 추가 주파수의 현실적으로 20㎒ 폭에 불과하다. 이에 3사는 A, B, C 등 3가지 위치 중 20㎒ 폭의 인접 대역인 A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 또 확장성이 있는 C 영역도 비슷한 구조다. 이에 이 위치에 비교적 높은 가격을 제시할 확률이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매가 조기 종료설까지 나오면서 싱겁게 끝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이통사 중 어디도 100㎒를 쉽게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만약 마지막 밀봉입찰까지 가게 되면 상대보다 높은 가격을 써야 주파수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입찰 증분보다 높은 수준으로 껑충 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지영기자 kjy@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