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SW 기업 중 처음으로 한국오라클 노동조합이 오는 16∼18일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민주노총 한국오라클 노조는 사측과 임금 인상과 고용 안정 등을 놓고 벌인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16일부터 파업을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설립된 한국오라클 노조는 지난 10년간 임금 동결과 장시간 근무 등으로 조합원의 근로조건이 열악해졌다며 그동안 임금인상, 직원복지 향상 등을 내걸고 사측과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10여 차례 가진 노사협상은 결렬됐고 노조는 600여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한 결과 82.5%가 참여, 96%의 찬성률로 파업하기로 결의했다.
김철수 오라클 노조위원장은 "14일부터 쟁의에 들어가 CSM, 시스템IT 행사 보이콧을 선언한다"며 "16일 아셈타워 앞에서 파업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16일 파업 개시 후 사측의 변화가 없으면 17일 대의원 회의를 소집해 파업기간 연장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럴 경우 기업용SW의 고객 지원과 라이선스 업무 등에서 노조원의 이탈로 서비스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오라클 사측은 "지금까지 성실히 노조와 교섭해 왔고 앞으로 원만한 합의를 이루기 위해 노조와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노조와 한국HPE 노조도 고용 안정과 복지 처우 개선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어 한국오라클 노조의 파업이 외국계 IT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