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증가·금리 상승 여파
금융감독원이 10일 발표한 '국내은행의 1분기 중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0억원 줄었다. 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9000억원(9.9%) 늘어나고 대손비용도 6000억원(-43%) 감소했음에도 유가증권 매매이익과 외환·파생 관련 이익이 각각 2000억원과 6000억원 감소하는 등 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이자이익은 10% 가까이 늘면서 9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증가한 데다 순이자마진(NIM)이 0.07%포인트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국고채 3년물이 매년 큰 폭으로 오르는 등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예대금리차이도 지난해 1분기 1.99%에서 올해 2.06%로 더 벌어졌다.
비이자이익은 1조8000억원 으로 전년 대비 28.4%(7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1분기는 외화부채가 외화자산을 초과한 상태에서 환율이 크게 하락해 외환·파생 관련 이익이 늘었는데, 올해는 환율 변동 폭이 적어 관련 손익이 줄었다.
또 유가증권 매각 시 평가이익을 수익으로 인식하던 방식에서 이익잉여금으로 직접 반영하도록 하는 IFRS9이 시행되면서 유가증권 매매손익도 2000억원 가량 줄었다.
반면 대손비용은 신규 부실 감소 및 부실채권 정리 영향으로 일반은행 중심으로 감소하면서 전체 은행권이 6000억원이 줄어든 8000억원을 기록했다.
또 영업외 손익은 자회사 등 투자지분 관련 이익이 감소해 31.8% 줄어든 4000억원을 기록했고, 법인세 비용은 법인세율 인상으로 5000억원(45.1%) 늘어난 1조5000억원을 나타냈다.
한편, 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74%와 9.58%로 전년 대비 각각 0.05%포인트와 0.61%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실적 개선으로 자산과 자본이 늘었지만, 올해 1분기는 당기순이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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