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각종 서류를 보험사에 제출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보험금 간편 청구 시스템'을 삼육서울병원·상계 백병원·수원성빈센트병원 등 3곳에서 자사 직원 200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사실상 위·변조가 불가능한 분산원장을 의미한다. 중앙 집중형 서버에 거래 기록을 보관하지 않고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 거래 내역을 보낸다. 이후 거래 때마다 모든 거래 참여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대조해 데이터 위조나 변조를 할 수 없게 돼 있다.
교보생명이 개발한 보험금 간편 청구 시스템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분산원장에 등재된 보험계약을 해당 병원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자동등록 시스템에 동의한 고객은 진료비를 수납하면 진료기록이 곧바로 교보생명에 전달된다. 고객은 휴대폰으로 전송된 교보생명 보험금 청구 안내 문자의 확인 버튼만 누르면 계좌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을 위·변조 등의 가능성은 블록체인 기술이 막는다는 게 교보생명 측의 설명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지금은 3개 병원이지만 올 연말까지 20개로 늘릴 계획이며 대형병원들도 많이 들어온다면 고객들이 직접 사용해볼 기회들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G손해보험도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MG손보는 지난달 블록체인 전문기업 큐브인텔리전스와 '고객혜택 중심 보험상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블록체인 기반의 보험비즈니스모델을 공동개발할 방침이다. 블록체인기술로 철저하게 보호된 자동차 운행데이터를 활용해 보험상품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고객혜택 중심 사업모델은 다양한 보험료 할인(운전습관·운행거리·요일제운행 등), 사물인터넷(IOT)기반의 사고 자동비상호출, 맞춤형 차량관리 알림(고장진단·소모품교환), 사고예방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생명보험협회는 이달 15일까지 '블록체인 기반 혁신과제 구현사업'에 참가한 사업자의 발표 및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블록체인 기반 공동인증서비스'가 금융업권별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점에 비춰 생명보험협회도 본인 인증 시스템 구축이 사업의 주목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디지털금융의 일환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과 고객들의 안전과 편의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부분 때문에 향후 보험사들이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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