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착시`에 빠진 한국경제… 5년간 삼성·SK 빼면 역성장

삼성· SK 영업익비중 절반 넘어
두회사 제외땐 27%로 줄어들어
매출액 증가율도 -2.2%로 하락
전기·전자업종 나홀로 20%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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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착시`에 빠진 한국경제… 5년간 삼성·SK 빼면 역성장

한국 경제의 반도체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전체 기업 실적에서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했고, 특히 두 회사를 빼면 오히려 역성장 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일 상장사 439개사의 2012년과 2017년 재무지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체 기업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17.7%, 영업이익은 50.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 기업을 빼면 지난 5년 동안 한국 경제는 역성장 했다. 전체 조사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9%였지만 두 기업을 빼면 2.2%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쏠림 현상은 영업이익에서 더 심하게 나타났다. 전체 기업의 5년 사이 영업이익 증가율은 73.7%였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면 27.3%로 쪼그라들었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으로 커졌다. 나머지 기업의 영업이익 비중은 두 기업을 합친 것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2년 17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32.7%를 차지했으나 5년 동안에 48조2000억원(50.7%)까지 늘었다. 두 기업을 뺀 437개사의 영업이익은 36조8000억원에서 46조8000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비중은 오히려 67.3%에서 49.3%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도체 쏠림 현상에 따라 매출 비중이 큰 전기전자 업종의 매출만 20.0%로 급증했다. 유통업도 5년 사이 매출이 늘었지만 0.2%로 소폭에 그쳤다. 나머지 매출 비중이 큰 4대 업종인 화학(-9.7%), 철강금속(-8.3%), 운수장비(-8.2%), 전기가스(-6.2%) 모두 쪼그라들었다. 운수장비업과 유통업은 영업이익에서 각각 55.8%, 10.0% 감소하며 수익성마저 악화됐다.

최근 경기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반도체 시장의 '슈퍼 사이클' 때문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지난해 우리 기업이 거둔 호 실적은 전기전자 업종 및 일부 대기업의 견인 효과에 따른 착시효과 때문"이라며 "주력 업종들이 2012년보다 매출이 감소한 것은 우리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의미"라고 경고했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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