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매출목표 100억달러+α 제시
사업부 분리효과… 수요 증가세
7나노 미세공정 TSMC와 '투톱'
사업부 분리효과… 수요 증가세
7나노 미세공정 TSMC와 '투톱'
지난달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올해 파운드리 사업부의 매출을 작년(46억 달러)의 배 이상인 100억 달러 이상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파운드리에서 올해 1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2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먼저 지난해 5월 반도체 사업부문에서 사업부로 떨어져나와 삼성전자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시스템반도체 생산 물량을 매출로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 물량이 작년 매출보다 더 많은 약 5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내부 요인뿐 아니라 실질 매출 증가도 예상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업계 올 하반기 중 7나노미터(㎚) 극자외선 노광장비(EUV) 공정 제품 시험 양산을 시작해 삼성전자와 퀄컴의 5G 통신칩을 포함한 퀄컴의 차기 AP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7나노 공정 파운드리를 시작하겠다고 공개한 곳은 삼성전자와 대만 TSMC뿐이다. 업계 2위인 글로벌파운드리를 비롯해 인텔 역시 내년 이후에나 7나노 공정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TSMC 쏠림 현상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가상화폐를 비롯한 블록체인 관련 파운드리 수요 증가 역시 삼성전자에 긍정적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가상화폐 채굴과 관련한 주문이 많고 올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관련 수주 상승세를 점친 바 있다.
업계는 또 삼성전자가 2020년까지 60억 달러를 투자해 만드는 화성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전용 설비가 내년부터 가동을 시작하면 추가 매출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UV는 미세한 파장을 광원으로 사용해 초미세 회로를 한 번에 그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EUV를 활용해 오는 2020년 4나노 공정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공정 경쟁력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미 업계 1위인 TSMC와 함께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며 "화성 EUV 라인이 본격 가동하는 2020년 이후에는 확실한 2위 자리를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은 46억 달러로 전년보다 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세계 파운드리 1위는 321억6300만 달러를 기록한 TSMC가 차지했다. 이어 미국 글로벌파운드리(60억6000만 달러), 대만 UMC(48억9800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상위 8개 업체의 매출 합계는 551억300만 달러로 전체(623억1000만 달러)의 88%를 차지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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