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메모리반도체 초호황 업고
15조6000억 역대 최대 영업익
현대차, 판매부진 여파 반토막
2분기 연속 영업익 1조 붕괴
15조6000억 역대 최대 영업익
현대차, 판매부진 여파 반토막
2분기 연속 영업익 1조 붕괴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 60조5637억원, 영업이익 15조642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영업이익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메모리반도체 초호황 덕분이다. 작년 1분기 6조3100억원이었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년 만에 83.0% 늘어난 11조5500억원까지 치솟았다.
반대로 현대차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반 토막이 나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1분기 매출 22조4366억원, 영업이익 6813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국제회계(K-IFRS.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실적을 공시한 이후 가장 저조한 분기 성적이다. 매출은 4%, 영업이익은 45.5%나 줄었다. 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작년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올해 초 부분 파업과 중국·미국 판매대수 급감 등이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두 회사의 앞으로 전망은 정반대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에 대해 "디스플레이 가격 약세 지속, 무선(스마트폰 등) 사업의 수익성 하락으로 1분기보다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도 내년부터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현대차는 "최근 출시한 신차 판매 호조가 계속되고 있고, 세계 주요 시장에 신차 출시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영 측면에서도 현대차는 친환경차 시장 2위 달성을 목표로 2025년까지 20종(제네시스 포함)의 친환경차를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는 등 미래차 공략 채비를 갖춰가고 있다. 오는 5월 29일 있을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간 분할합병만 마치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 정부 규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정부의 지배구조 개선 압박이 거센 상황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2월 석방된 이후 최근 해외 현장 행보를 하고 있지만, 여론 부담 때문에 본격적인 경영 복귀는 하지 않았다. 새 성장동력인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 시너지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두 대표 회사 간 차이가 이렇게 크게 벌어진 것이 최근 5년 사이에 이뤄진 만큼, 반대로 5년 후엔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게 기업 세계"며 "미래 사업을 얼마나 잘 준비하는지에 따라 희비는 또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김양혁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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