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 60조5637억원, 영업이익 15조6422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9.82%, 58.03% 늘어난 숫자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2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27% 늘었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등 부품을 맡고 있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이 매출 28조3500억원, 영업이익 11조7600억원으로 전체 실적 상승세를 주도했다. 특히 반도체만 별도로 분리하면 매출 20조7800억원, 영업이익 11조55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 55.58%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이 서버 수요 강세 등 양호한 시황이 지속된 가운데,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시스템LSI 판매 확대, 파운드리 사업의 가상화폐 채굴칩 수요 증가로 반도체 부문 실적은 증가했으나,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거래선 수요 감소와 액정표시장치(LCD) 경쟁 심화로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은 매출 9조7400억원, 영업이익 2800억원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프리미엄 TV 제품 판매는 확대됐지만 중저가 TV 라인업 축소 등의 재편 작업과생활가전의 수익성 둔화로 실적이 하락한 것이다.
IM(IT·모바일) 부문은 매출 28조4500억원, 영업이익 3조77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82.13% 각각 늘어난 숫자다. 갤럭시 S9 조기 출시와 갤럭시 S8 등 기존제품의 견조한 판매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달러 대비 원화 강세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6000억원 수준의 부정적 환영향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는 메모리 반도체 실적 견조세는 유지되지만, 디스플레이 약세 지속, 무선 사업의 수익성 하락으로 1분기보다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시설투자로 8조6000억원을 집행했고, 사업별로는 반도체 7조2000억원, 디스플레이 8000억원 수준이라고 공개했다. 이어 올해 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플렉시블 OLED 생산 확대와 신기술 개발 등 작년 시설 투자가 급증해 올해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