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연내 매듭 계획
신한금융·KB금융 한발 물러서
신한측 "2조대 떨어지면 참여"
신한금융·KB금융 한발 물러서
신한측 "2조대 떨어지면 참여"
최근 금융업계 기업인수및 합병(M&A) 최대 매물인 ING생명에 대한 인수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그러나 워낙 몸값이 비싼 만큼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금융사들이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ING생명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올해 내로 매각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정작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판단됐던 신한금융, KB금융 등 금융지주들이 한 발 뒤로 물러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ING생명 M&A 작업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당초, 유력한 인수 후보로 더올랐던 KB금융지주는 ING생명 인수와 관련해 어떤 절차도 진행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특정회사를 정해서 M&A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다각도로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들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ING생명에 대해 일부 실사를 진행하는 등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인 신한금융도 높은 인수가격 때문에 한 발 뒤로 물러섰다. ING생명 시가총액이 3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MBK파트너스의 보유 지분(59%)과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고려하면 인수가격이 2조5000억원대에 못 미친다는게 신한측의 판단이다.
게다가 ING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 비율)이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새로운 보험회계제도인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따른 자본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본확충 까지 고려해야 하는 등 불확실성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하나금융도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이 역시 ING생명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곽철승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1분기 실적발표를 위한 컨퍼런스콜에서 "기업 인수 및 합병 기회가 있다면 증권이 됐든 보험이 됐든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ING생명이 여러 대안 중 하나이지 ING생명 인수에 나선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ING생명 주가가 적정 수준까지 떨어져야 M&A가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다.
신한금융지주의 고위 관계자는 "현재는 매매가가 너무 비싸다"며 "총 인수가격이 2조원 밑으로 떨어져야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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