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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정치권의 속내가 복잡해졌다. 여야는 정상회담 성공 개최를 한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하지만 겹악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여당은 정상회담을 반전의 기회로 삼으려 하고 있고,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등 간만의 호재를 만난 야당은 정상회담이 모든 논란을 집어삼킬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국민과 함께! 2018 남북정상회담 성공기원 행사'를 열었다.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소속 국회의원,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전 성남시장 등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가 총출동했다.
추 대표는 이 자리에서 "남북 정상이 만난 이후에는 남북이 노력하는 평화가 가속될 것"이라며 "우리가 만들어 낸 이 기적이 그대로 쭉 달려서 종국적으로 '종전'과 '평화선언'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했다. 우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의 정쟁용 천막쇼 때문에 국회가 한 달 가까이 개점휴업 상태"라며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역사적인 순간에도 천막을 걷지 않는 야당에 국민이 모두 분노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으로선 남북정상회담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김경수 의원 의혹 등으로 이어지는 여러 악재를 한 번에 뒤집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반면 야당은 남북정상회담으로 모든 이목이 쏠리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회담에서 종전 및 비핵화 선언 등 큰 성과가 나오면 야당의 입지가 매우 좁아질 수밖에 없는 탓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 필승 슬로건 로고송 발표식'에서 "'남북대화만 잘하면 다른 모든 것은 깽판 쳐도 된다'는 것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중요한 어록"이라며 "민생은 파탄 일보 직전인데 북한 살려주기에 급급한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이날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너무 성과에 집착하거나 홍보에 집착해 정상회담의 본질과 성과가 왜곡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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