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TV용 패널 가격 하락세로
1분기 매출 작년보다 20% 줄어
LCD라인 일부 OLED 전환 검토
자금조달여력 충분 증자계획없어
1분기 매출 작년보다 20% 줄어
LCD라인 일부 OLED 전환 검토
자금조달여력 충분 증자계획없어
회사는 국내 액정표시장치(LCD) 일부 생산라인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OLED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에 집중하는 '비상 경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5일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1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는 OLED TV용 패널 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국내 LCD 생산라인의 OLED 라인 전환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그는 "기존 파주 공장의 OLED 생산능력, 2019년 하반기 양산 시작할 중국 광저우 8.5세대 LCD 공장, 추가 수요와 시장 반응에 따라 기존 국내 LCD 공장을 OLED 공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TV 패널 사업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TV 패널 사업의 전체 매출 중 OLED 패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0% 중반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부사장은 "OLED 거래처도 올해 15개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OLED 패널 공급 부족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부사장은 "LCD 경상 투자 규모는 축소할 예정"이라면서 "POLED(플라스틱 기판의 OLED) 생산능력도 유연하게 조정하는 등 비상 경영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기존 주력 매출 제품인 LCD 패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OLED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POLED는 자동차 전자장치용, 폴더블 스마트기기용 등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에 LCD 패널를 공급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알다시피 삼성전자와 LCD 사업을 시작했다"며 "새 고객 확보 차원이며 좋은 고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에 OLED 패널 공급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OLED 패널 공급은 사실상 제한이 있기 때문에 모든 수요에 대응하기는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또 그는 "LCD TV용 패널 가격 하락세는 2분기 중에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는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LCD 패널 공급량을 더 늘릴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은 LCD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가 수익성을 되찾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이날 회사 측은 "별도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 5~6년 동안 재무적 체력을 쌓아왔기 때문에 시장에서 자금 조달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2조를 달성했다. 하지만 올 1분기 9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12년 1분기 이후 6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1분기 매출은 5조675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9.6% 줄었다.
김은기자 silve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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