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공정 기술경쟁력 강화 중점
공급부족… 시장전망도 긍정적
공급부족… 시장전망도 긍정적
SK하이닉스, 올해 투자 계획
SK하이닉스가 올해 14조원 수준의 공격적 투자를 예고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 호조에 힘입어 10나노 후반대 D램과 72단 낸드플래시 등 미세공정 고도화 설비 투자를 늘려 경쟁력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명영 SK하이닉스 경영지원 재무담당(부사장)은 24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아직 신규 팹(공장) 장비 입고 시점을 확정하지 못해 전체 투자액은 미정"이라면서도 "작년 투자액인 10조3000억원보다 최소 30% 이상은 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정 관련 연구개발 투자와 패키지 테스트 투자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30%는 최소 수치"라며 "약간의 증액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공사 중인 청주 M15 공장에 당초 연말쯤 클린룸을 설치할 계획이었는데, 이를 더 앞당겨 내년 설비 투자액의 일부를 올해로 이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올해 전체 투자 규모는 14조원 수준으로 지난해 기록했던 사상 최대 투자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지난해 27조3000억원을 투자한 삼성전자는 올해는 투자규모를 소폭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의 이 같은 공격적 투자는 업계 1위인 삼성전자와 미세공정 기술력 차이를 줄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 D램의 경우 연내 10나노 대 제품 생산비중을 전체의 3분의1, 낸드플래시는 72단 3D 제품의 생산비율을 전체의 절반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회사는 현재 청주와 중국 우시에서 설비 증설 작업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말부터 10나노 중반 D램 양산을 시작했고, 10나노 대 제품 생산 비중을 연내 5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미국 마이크론의 경우 아직 본격적인 10나노대 D램 제품 양산을 하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SK하이닉스는 D램의 경우, 대형 IDC(인터넷 데이터 센터) 보유 업체들의 추가 주문량을 맞추지 못할 만큼 공급부족이 이어지는 상태라고 전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업체별로 72단, 64단 제품 생산 비중 확대로 공급이 늘겠지만, 동시에 계절적 수요와 기기당 메모리반도체 탑재량 증가 등에 따라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8조7197억원, 영업이익 4조3673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실적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8.6%, 영업이익은 77.0% 각각 늘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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