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망구축만 최소 30조원"
주파수 할당에 부담 가중 주장
정부 "이통사, 근거 없는 엄살"
주파수 할당에 부담 가중 주장
정부 "이통사, 근거 없는 엄살"
[디지털타임스 정예린 기자] 이동통신 3사가 5세대 이동통신(5G) 투자에 막대한 돈이 들어간다며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4세대 이동통신(LTE)에 비해 망 구축에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데다 정부가 최근 공개한 5G 주파수 최저경매가까지 역대 최고인 3조원을 넘자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업계는 5G 투자비용을 LTE의 최대 2~3배까지 추산하며 20~30% 정도의 비용이 더 들 것이라고 예상하는 정부와 큰 차이를 보여 당분간 5G 투자비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들은 5G 초기 투자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주파수의 최저경매가격을 3.5㎓ 대역에서 총 280㎒ 폭을 10년간 공급하는 조건에 2조6544억원, 28㎓ 대역에서 총 2400㎒ 폭을 5년간 공급하는 조건에 6216억원으로 제시했다. 두 주파수를 합치면 주파수를 할당받는 비용에만 최소 3조2760억원을 써야 한다.
주파수 할당이 끝이 아니다. 업계는 5G 망을 구축하는 등에 드는 투자비를 LTE에 대비해 2~3배 높게 추정하고 있다. 물론 아직 5G 주파수 할당도 되지 않았고 장비 또한 개발 단계라 추산치일 뿐이다. 하지만 이통사들은 LTE보다 고대역인 5G 주파수의 특성상 기지국을 촘촘하게 세워야 하기에 전국망 구축에 투자 비용이 더 들어간다고 주장한다. 증권가에서는 5G는 LTE에 비해 기지국이 3배, 네트워크는 1.5배 더 투자비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추산대로 5G 투자비용이 LTE에 대비해 2~3배가 높을 경우, 이통3사가 투자해야 하는 비용만 최소 33조원이 넘는다. 업계는 현재 이통3사가 LTE의 망 구축 등에 투자한 비용을 15조~17조원로 추산하고 있다. 이 비용은 LTE의 주파수 할당대가는 제외한 수치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1년에 적게는 1조5000억원에서 많게는 2조원 이상을 투자해왔다"고 말했다. 이 경우 단순 계산만 해도 5G는 적어도 30조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공식이 성립된다. 여기에 아무리 5G 주파수 할당대가가 최저가로 낙찰되더라도 3조2760억원이어서 최소 5G에 투자되는 비용만 33조원 이상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2~3배의 투자비용이 든다는 것은 이통사의 엄살이라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6개월 동안 5G 투자비용이 기존 LTE에 비해 2~3배가 든다는 증거를 가져오라고 해도 제시한 사업자가 없다"고 반박했다.
현재 과기정통부는 LTE에 대비해 5G 투자비용이 20~30% 정도 더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특정 이통사는 5G가 LTE 때와 기지국 설치 필요 수가 비슷하다는 자체 연구 결과를 정부에 제시하기도 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5G에서는 빔포밍 기술을 활용하면 송수신자를 타깃팅해 잡을 수 있어 기존에 한 건물에 3개씩 필요하던 안테나의 수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빔포밍 기술은 안테나의 빔이 해당 단말에만 국한해 비추도록 하는 기술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또한 지난해 열린 국감에서 "4G(LTE)에 8조원 정도 소요됐는데 5G는 10조원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이통사 관계자는 "5G 첫 도입이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는 변수가 많다"며 "필수설비 활용대가와 사업의 확장성 등도 전체 투자비용을 결정하는 데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dt.co.kr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들은 5G 초기 투자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주파수의 최저경매가격을 3.5㎓ 대역에서 총 280㎒ 폭을 10년간 공급하는 조건에 2조6544억원, 28㎓ 대역에서 총 2400㎒ 폭을 5년간 공급하는 조건에 6216억원으로 제시했다. 두 주파수를 합치면 주파수를 할당받는 비용에만 최소 3조2760억원을 써야 한다.
주파수 할당이 끝이 아니다. 업계는 5G 망을 구축하는 등에 드는 투자비를 LTE에 대비해 2~3배 높게 추정하고 있다. 물론 아직 5G 주파수 할당도 되지 않았고 장비 또한 개발 단계라 추산치일 뿐이다. 하지만 이통사들은 LTE보다 고대역인 5G 주파수의 특성상 기지국을 촘촘하게 세워야 하기에 전국망 구축에 투자 비용이 더 들어간다고 주장한다. 증권가에서는 5G는 LTE에 비해 기지국이 3배, 네트워크는 1.5배 더 투자비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추산대로 5G 투자비용이 LTE에 대비해 2~3배가 높을 경우, 이통3사가 투자해야 하는 비용만 최소 33조원이 넘는다. 업계는 현재 이통3사가 LTE의 망 구축 등에 투자한 비용을 15조~17조원로 추산하고 있다. 이 비용은 LTE의 주파수 할당대가는 제외한 수치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1년에 적게는 1조5000억원에서 많게는 2조원 이상을 투자해왔다"고 말했다. 이 경우 단순 계산만 해도 5G는 적어도 30조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공식이 성립된다. 여기에 아무리 5G 주파수 할당대가가 최저가로 낙찰되더라도 3조2760억원이어서 최소 5G에 투자되는 비용만 33조원 이상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2~3배의 투자비용이 든다는 것은 이통사의 엄살이라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6개월 동안 5G 투자비용이 기존 LTE에 비해 2~3배가 든다는 증거를 가져오라고 해도 제시한 사업자가 없다"고 반박했다.
현재 과기정통부는 LTE에 대비해 5G 투자비용이 20~30% 정도 더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특정 이통사는 5G가 LTE 때와 기지국 설치 필요 수가 비슷하다는 자체 연구 결과를 정부에 제시하기도 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5G에서는 빔포밍 기술을 활용하면 송수신자를 타깃팅해 잡을 수 있어 기존에 한 건물에 3개씩 필요하던 안테나의 수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빔포밍 기술은 안테나의 빔이 해당 단말에만 국한해 비추도록 하는 기술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또한 지난해 열린 국감에서 "4G(LTE)에 8조원 정도 소요됐는데 5G는 10조원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이통사 관계자는 "5G 첫 도입이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는 변수가 많다"며 "필수설비 활용대가와 사업의 확장성 등도 전체 투자비용을 결정하는 데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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