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GU+ "100㎒ 받아야 가능"
SKT, 120㎒ '+ 알파' 필요 주장
정부 "34~50㎒이면 충분" 반박
SKT, 120㎒ '+ 알파' 필요 주장
정부 "34~50㎒이면 충분" 반박
[디지털타임스 김지영 기자]5세대 이동통신(5G) 주파수 경매 초안이 공개된 가운데 '총량제한' 폭 결정을 두고 이통사 간 입장이 갈리고 있다. 정부 역시 총량제한을 어떻게 결정하든 사업자의 반발이 불가피해 깊은 고민에 빠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5G 전국망인 3.5㎓ 대역에서 내놓은 주파수가 280㎓ 폭인 상황에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각각 120㎒, 100㎒, 100㎒를 원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격경쟁에 의한 주파수 할당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총량제한의 어느 대안이 채택되느냐에 따라 이통사의 5G 사업의 생존과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기정통부는 총량제한과 관련해 3가지 대안을 내놨다. 3.5㎓의 경우 총대역폭의 37%인 100㎒ 폭, 40% 수준인 110㎒ 폭, 43% 수준인 120㎒ 폭이다. 과기정통부는 총 280㎒ 대역폭을 균등하게 나눌 수 있는 33% 수준인 90MHz폭을 제외했다. 반대로 할당받지 못하는 사업자가 발생하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50% 수준인 140㎒ 대역폭을 제외하고 43% 수준인 120㎒로 상한선을 뒀다. 최악의 조합은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SK텔레콤을 제외한 KT와 LG유플러스는 총량제한 120㎒ 폭은 5G 산업의 생존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SK텔레콤이 회사 계획대로 120㎒ 폭을 확보할 경우 120-100-60㎒를 나눠 갖는 구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사업자는 80㎒ 이하 폭에서는 5G가 LTE보다 속도를 내지 못하기 때문에 5G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논리다.
지난 19일 토론회에서 이순용 KT 상무는 "5G 주파수를 가지고 1.4Gbps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80㎒ 폭은 받아야 한다"며 "SK텔레콤은 이제까지 주파수 경매에서 단 한 번도 원하는 대역을 가져가지 않은 적이 없는데 그 시나리오대로 라면 어떤 사업자는 60㎒를 가져가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강학주 LG유플러스 상무 역시 "이번 주파수 할당이 '광대역'이란 말을 사용하는데 총량제한을 120㎒나 110㎒를 하게 되면 (3개 사업자가) 110-110-60㎒인데 60㎒도 광대역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LTE 이상의 품질이 가능 하려면 주파수량이 34~50㎒ 폭이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구장은 "60~80MHz만 가지고 있어도 굉장한 트래픽 소화할 수 있고 표준기구에서 제시한 요구 고려할 때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5G 경쟁력을 위해서는 줄곧 '120㎒+알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임형도 SK텔레콤 상무는 "어떤 주파수 환경을 조성해야 우리가 꿈꾸는 5G를 서비스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고 트래픽이 발생하는 것을 수용할 수 있는 충분한 주파수 공급은 필수"라며 "서비스 가입자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총량제한의 최고치인 120㎒ 이상의 대역폭이 필요하다고 우리는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120㎒를 제한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트래픽을 수용할 수 있는 추가적인 5G의 주파수 공급 계획도 발표하고, 총량제한을 할 게 아니라 더 이상의 대역폭을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올바른 5G 시대를 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이 대안 중 오는 5월 초 최종 확정안을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사업자간 이해 관계가 워낙 첨예해 막판까지 고민을 거듭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지영기자 kjy@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