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벤처투자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역대 최대 벤처투자액(2조3803억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실적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23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캐피탈협회가 내놓은 1분기 벤처투자 동향자료에 따르면 1분기 신규 벤처투자액은 63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054억원)보다 56.6%나 늘었다. 벤처투자가 늘면서 새로 결성된 벤처펀드 규모도 9934억원에 달해 전년 같은 기간(6772억원)보다 46.7%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 모태펀드에 8000억원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 추경을 투입, 민간 펀드에 '시드머니' 역할을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기부 관계자는 "정부가 잇따라 내놓은 창업·벤처정책도 벤처펀드 결성과 신규 벤처투자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벤처자금은 3년 이내 창업 초기기업과 3∼7년 창업기업에 주로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이내 창업 초기기업과 창업 3∼7년 기업에 대한 투자는 각각 1973억원(31.0%), 2181억원(34.4%)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54억원, 1015억원 증가했다. 투자 기업 수도 3년 이내 창업 초기기업 155개사(45.4%), 3∼7년 창업기업 106개사(31.0%)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6개사, 17개사가 늘었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과 생명공학 분야 투자가 가장 크게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과 생명공학 분야에 대한 투자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정보통신(SW, 모바일, IT 등)과 생명공학(의약, 바이오) 업종 투자금은 작년 1분기 1010억원(24.9%), 534억원(13.1%)에서 올 1분기 2189억원(34.5%), 1486억원(23.5%)으로, 각각 1179억원(9.6%p), 952억원(10.4%p) 늘었다. 이에 반해 문화콘텐츠, 유통·서비스업, 일반 제조업에 대한 투자비중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8%p, 6.8%p, 0.8%p 감소했다.
벤처투자 회수동향을 보면, 1분기 동안 코스닥 상장은 총 13건이 이뤄졌다. 이 중 벤처캐피털 투자기업은 동구바이오제약, 카페24, 엔지켐생명과학 등 7개사였다. 이 가운데 카페24는 테슬라 상장 1호로 최종 공모가 5만7000원으로 지난 2월 상장된 후 가파르게 상승해 현재 14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1분기에 새로 등록한 창업투자회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 1개사보다 크게 늘어난 8개사로, 3월말 현재 총 125개 창투사가 활동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창투자 자본금 요건을 기존 5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완화해 창투사 진입을 완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재홍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앞으로 민간투자자가 제안하는 벤처펀드에 정부가 매칭 투자하고, 규제를 대폭 폐지하는 등 민간 주도 벤처투자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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