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소비자경보 발령
카카오톡과 네이트온 등 메신저 ID를 도용한 뒤 지인을 사칭해 돈을 요구하는 메신저피싱과 소액결제 문자메시지로 보이스피싱을 유도하는 피해사례가 급증하면서 금융당국이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메신저피싱 관련 상담 및 피해접수 건수가 총 249건에 달하고, 이 기간 동안 메신저피싱 피해구제신청 건수와 피해액도 각각 1468건과 3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액결제 문자메시지를 통한 피해도 커지고 있다. 사기범들은 결제가 승인됐다는 가짜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피해자가 문의전화를 하면 명의가 도용됐다고 속이고 공범이 경찰 등을 가장해 피해자에게 안전한 계좌로 자금을 이체해야 한다는 등의 명목으로 송금을 하도록 해 돈을 가로챘다.
올해 불법사금융신고센터에 접수된 소액결제 문자 관련 상담 건수는 295건이고, 결제 문자 보이스피싱 피해구제 신청 건수와 피해액도 11건, 2억9000만원에 달했다. 특히 SNS 활동과 온라인 상거래가 확대되면서 매달 신고 건수와 피해액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금감원은 우선 가족과 지인이 메신저로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 반드시 전화로 본인 및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기적으로 메신저·SNS 비밀번호 변경, 바이러스 검사 등을 실시하고, 상대방이 통화 제한 등 본인 확인을 회피하는 경우 직접 신분이 확인될 때까지 금전 요구에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메시지 등은 보는 즉시 바로 삭제해야 한다"며 "개인정보 유출과 범죄사건 연루 등을 언급하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계좌번호와 계좌 비밀번호, 보안 카드번호 등 금융정보 입력을 요구하는 것은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사기"라고 말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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