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근로자 건강 역학조사
화학물질 공개범위 등 진단내용
화학물질 공개범위 등 진단내용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근로자의 직업병 문제를 종합 진단하기 위해 출범한 삼성 '옴부즈만 위원회'가 오는 25일 첫 보고서를 발표한다.
이철수 삼성반도체옴부즈만위원회 위원장(서울대 법대 교수)은 23일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오는 25일 오후 3시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연구 결과 보고서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16년 6월 출범 이후 1년 10개월여 간 연구 내용을 담은 첫 보고서다. 옴부즈만위는 삼성전자와 반도체 사업장 피해 근로자들의 모임인 가족대책위원회,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의인권지킴이) 등이 합의해 지난 2016년 6월 만든 독립 기구다.
삼성전자는 이 보고서의 조사 내용과 건의 내용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앞서 밝혔다. 보고서에는 반도체 생산 과정과 근로자 건강 간 역학조사와 화학물질 정보 공개의 범위 등에 대한 종합적 조사 결과가 담긴다. 이 위원장은 "세부 내용은 25일 전까지 얘기하기가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다.
업계는 이 보고서가 최근 있었던 고용노동부의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보고서 공개 여부와 맞물려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주 삼성전자의 기흥·화성·평택 등 주요 반도체 제조 공장의 작업환경 측정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법원과 중앙행정심판위원회의 집행정지 가처분이 내려짐에 따라 최종 행정소송 판결이 나기 전까지는 공개할 수 없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고용부 보고서에 대해 "일부 내용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한다"고 지난 17일 판정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국민의 생명권이 산업 기밀보다 우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최소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던 직업병 피해의심 당사자와 가족에게는 열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는 만약 삼성전자가 옴부즈만위 조사 결과를 수용하고 기술 유출을 막는 선에서 관련 내용을 대외에 공개하는 방안을 찾는다면, 고용부의 보고서 공개 논란이 일단락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조사 기간이 1년 반 남짓으로 짧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현 반도체 공장 작업 환경에 대한 현장 조사 결과와 함께 장기적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는 제안 등 제한적 내용에 그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한편 반도체 직업병 논란은 2007년 3월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 여성근로자 황유미 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시작했다. 이후 황씨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가 개봉되면서 논란이 커졌고, 당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이 직접 사과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1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130여 명을 상대로 200억원 안팎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이철수 삼성반도체옴부즈만위원회 위원장(서울대 법대 교수)은 23일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오는 25일 오후 3시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연구 결과 보고서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16년 6월 출범 이후 1년 10개월여 간 연구 내용을 담은 첫 보고서다. 옴부즈만위는 삼성전자와 반도체 사업장 피해 근로자들의 모임인 가족대책위원회,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의인권지킴이) 등이 합의해 지난 2016년 6월 만든 독립 기구다.
삼성전자는 이 보고서의 조사 내용과 건의 내용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앞서 밝혔다. 보고서에는 반도체 생산 과정과 근로자 건강 간 역학조사와 화학물질 정보 공개의 범위 등에 대한 종합적 조사 결과가 담긴다. 이 위원장은 "세부 내용은 25일 전까지 얘기하기가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다.
업계는 이 보고서가 최근 있었던 고용노동부의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보고서 공개 여부와 맞물려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주 삼성전자의 기흥·화성·평택 등 주요 반도체 제조 공장의 작업환경 측정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법원과 중앙행정심판위원회의 집행정지 가처분이 내려짐에 따라 최종 행정소송 판결이 나기 전까지는 공개할 수 없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고용부 보고서에 대해 "일부 내용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한다"고 지난 17일 판정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국민의 생명권이 산업 기밀보다 우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최소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던 직업병 피해의심 당사자와 가족에게는 열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는 만약 삼성전자가 옴부즈만위 조사 결과를 수용하고 기술 유출을 막는 선에서 관련 내용을 대외에 공개하는 방안을 찾는다면, 고용부의 보고서 공개 논란이 일단락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조사 기간이 1년 반 남짓으로 짧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현 반도체 공장 작업 환경에 대한 현장 조사 결과와 함께 장기적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는 제안 등 제한적 내용에 그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한편 반도체 직업병 논란은 2007년 3월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 여성근로자 황유미 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시작했다. 이후 황씨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가 개봉되면서 논란이 커졌고, 당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이 직접 사과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1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130여 명을 상대로 200억원 안팎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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