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용 필러 수출액 35% 급증
치과용 임플란트도 14% 고성장
최대수출국 부상… 공략 가속도
치과용 임플란트도 14% 고성장
최대수출국 부상… 공략 가속도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이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형·치과 분야의 확대로 중국은 올 최대 의료기기 수출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기기 중국 수출은 5751억원을 기록해 1위 미국(5785억)과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미국 수출은 전년보다 2.1%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중국 수출은 14.3% 증가해 올해는 중국이 의료기기 최대 수출국에 오를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중국 수출이 크게 늘고 있는 대표적인 품목은 '성형용 필러'다. 보톡스는 전문의약품이지만, 필러는 의료기기로 분류돼 의료기기법의 적용을 받는다. 중국 성형시장이 성장하면서 수출액이 2016년 1613억원에서 지난해 2124억원으로 35.6% 급등했다. 중국산업정보망에 따르면 중국 성형시장은 2019년 1조위안(약17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선 LG화학이 2013년 최초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매출 300억원을 돌파하며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어 2015년 휴메딕스가 중국 판매 허가를 취득했고, 메디톡스는 현지 업체와 합작사 '메디블룸'을 설립했다. 올해는 휴젤이 중국 규제 당국에 판매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치과용 임플란트도 지난해 569억원의 대 중국 수출을 달성해 1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은 치의대만 약 90개로 한국의 10배 수준이며, 연간 1만5000명의 치과의사가 배출되고 있다. 하지만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한 의사 수가 전체 2% 정도에 그쳐 아직 시장이 성장할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중국 매출액이 73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6.2% 증가했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매년 2000명 이상의 치과의사에게 임플란트 시술을 교육하는 전략으로 올해도 15%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치과용 영상진단장비 전문업체인 바텍은 올 2분기 신제품 3D 치과용 엑스레이 '팍스아이 3D 스마트'의 중국 판매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시장은 인허가 절차가 까다로운데다 중국정부가 자국산 의료기기 사용을 확산하는 정책을 펴 그동안 국내 기업들이 진출을 망설여왔다. 이에 의료기기 관련 단체들은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은 최근 열린 '제79회 중국 춘계 국제의료기기 전시회'에 참가해 상해총영사관과 광저우영사관을 초청해 한국 기업들을 소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급성장하는 중국 의료기기 시장은 매력이 크다"면서 "꾸준한 현지 투자를 통해 자리를 잡으면 큰 실적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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