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경기·광주 결선투표 없이 박원순·이재명·이용섭으로 후보 낙점
민주당은 118석, 한국당은 115석…기호 1번은 민주당으로
더불어민주당의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가 확정되면서 여야 대진표가 사실상 완성됐다.
민주당은 지난 21일 대구시장 경선 결선투표에서 임대윤 전 대구 동구청장이 56.49% 득표율로 1위에 올라 대구시장 후보로 최종 낙점됐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18~20일 진행한 서울·경기·광주 경선에서는 각각 박원순 서울시장(66.26%)과 이재명 전 성남시장(59.96%), 이용섭 전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52.94%)이 과반 득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3곳 모두 결선투표로 갈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으나 후보 3명이 수월하게 과반을 넘겨 결선투표 없이 본선행을 확정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17개 광역단체장 후보가 모두 결정됐다. 민주당 경선에서 현직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전원 생존했다.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또 현역 국회의원 중 박남춘 의원(인천), 김경수 의원(경남), 양승조 의원(충남) 3명이 경선을 통과했다. 국회의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하기 때문에 민주당 의석수는 현재 121석에서 118석으로 줄어든다. 경북지사 후보가 된 이철우 자유한국당 의원까지 직을 내려놓으면 한국당은 115석이 된다.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기호 1번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사인 서울시장 선거는 현직인 박 시장과 한국당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바른미래당의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의 사실상 3파전 양상이 될 전망이다. 대세론을 입증하며 최초로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는 박 시장은 본 후보 등록일인 5월 24일~25일까지 시장 직위를 유지하며 본업인 시정에 충실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선 과정에서 약점으로 노출된 미세먼지 대책과 재활용 쓰레기 대란 등을 보완하는 동시에 현역시장 프리미엄을 최대한 살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전 지사는 옛 소설 주인공인 '암행어사 박문수'를 본 따 '어사 김문수'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문제가 있는 현장을 직접 찾아가 고발하고 해결책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바른미래당은 앞서 20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안 위원장을 서울시장 후보로 단수 공천했다. 안 위원장은 이른 시일 안으로 선거대책본부 진용을 갖추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선대본부는 100명 안팎으로 꾸릴 예정이다. 현재까지 후보 3명 가운데 박 시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막판 보수 후보 단일화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대선에 낙마한 뒤 서울시장 선거에서 마지막 정치생명을 걸고 있는 안 위원장이나 보수몰락을 막아야 하는 임무를 갖고 있는 김 전 지사가 단일화하기는 현실 장벽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미경·문혜원기자 the13ook@dt.co.kr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0일 LG 사이언스파크 개장식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지난 20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대한민국 비상국민회의 창립대회에서 한 참석자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위원장이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드루킹게이트 불법여론조작 규탄대회 농성장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