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 결과 회생 가능 나왔지만
사측 제안 노조 수용은 불투명
지역별 공장 입장차도 정리 필요
사측 제안 노조 수용은 불투명
지역별 공장 입장차도 정리 필요
■ 한국GM 오늘‘운명의 날’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한국지엠(GM)이 최종 마련한 경영정상화 계획에 따라 대량 해고 사태를 피하고 극적 회생을 이뤄낼 수 있다는 잠정 결론이 정부 중간 실사 결과로 나왔다. 예정대로 경영정상화 계획을 실행하면 한국GM은 적자에서 벗어나 오는 2020년부터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관건은 노사가 마지막 협상 시한으로 정한 23일 자구안 합의 여부다.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GM은 법정관리 신청에 들어갈 예정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지난달 초부터 한국GM 실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중간보고서'를 국내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전달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전날 부평공장에서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을 만나 "실사가 거의 마무리되고 정상화 가능성에 대한 판단 단계에 섰기 때문에 우리 몫의 일은 상당히 진전됐다"고 말했다.
실사는 한국GM 과거보다 '미래'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한국GM의 계속기업 가치가 청산가치보다 큰 것으로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 GM이 공언한 한국GM 지원 계획, 지원의 전제 조건인 노사의 자구계획 합의가 이뤄져야 한국GM의 영속성이 보장된다는 '조건부' 결론이다.
지원 계획은 GM이 27억 달러(약 2조9000억원) 차입금을 출자 전환하고 28억 달러(약 3조원)를 투자한다. 또 신차 2종을 배정한다. 산업은행은 여기에 맞춰 신규자금 5000억원을 투입하는 것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한국GM) 경영정상화를 위한 필요한 자금, 합리적 투자라면 그러한 '뉴 머니(투입)'에 대해서는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한국GM 중간 실사 보고서가 나왔고, 최종 실 사보고서는 다음달 11일쯤 나온다"면서 "통상 중간과 최종실사 결과 간에 차이가 별로 없는 만큼, 중간실사 결과를 갖고 GM측과 최대한 빨리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GM 경영정상화는 노사 임금단체협약 타결이 최대 관문으로 남겨졌다. 지난 20일 GM과 정부 측은 임단협 마감시한을 오는 23일 오후 5시로 정했고, 노조도 이 때까지 최대한 합의를 이끌어내겠다고 했다.
GM은 23일을 더는 물러서지 않을 마감시한으로 삼았다는 게 한국GM 노사 협상에 정통한 인사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한국지엠은 23일 오후 8시 이사회를 열어 법정관리 신청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반면 한국GM 노조는 생산 차종과 인력 사정이 다른 부평·창원공장과 군산공장의 내부 입장 차가 임단협 교섭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군산공장 직원 약 680명의 일부를 전환 배치하고, 일부는 4년간 무급휴직, 희망퇴직 등을 제안했지만, 노조는 이 안에 반대하고 있다. 폐쇄한 군산공장 근로자 고용과 퇴직 문제가 협상 타결의 핵심 안건인 셈이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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