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결정 후 위치·가격 밀봉입찰
이통사 조합별 최고가 낙찰방식
이통사 조합별 최고가 낙찰방식
5G 주파수 경매안 공개
국내 첫 도입 경매규칙 '클락 방식'
[디지털타임스 김지영 기자] 국내 최초로 진행되는 5세대 이동통신(5G) 주파수 경매 초안이 공개된 가운데 5G 주파수 경매에서 처음으로 도입되는 경매 규칙인 무기명블록방식(클락 경매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보다 먼저 5G 주파수 경매를 시작한 영국에서도 같은 방식을 채택했다.
19일 과기정통부는 3.5㎓ 대역에서는 10㎒ 폭으로 블록 28개, 28㎓에서는 100㎒ 블록 24개를 경매에 내놓는다고 밝혔다. 경매 규칙은 클락 경매 방식을 채택했다.
클락 경매 방식은 해외 주요국에서 일반적으로 시행되는 주파수 경매방식이다. 1단계에서 대역폭의 양을 결정하고, 2단계에서 원하는 위치에 가격을 적어 최고가 조합을 낙찰하게 된다. 1단계는 과기정통부가 내놓은 3.5㎓ 28개, 28㎓ 24개 블록의 공급량과 수요량이 일치할 때까지 라운드를 거듭한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3.5㎓의 경우 이통3사가 각각 120㎒, 100㎒, 100㎒를 원하고 있어 280㎒의 공급량을 40㎒ 초과한 상황이다. 이통3사가 원하는 블록수가 공급량 보다 많을 때는 입찰 증분에 따라 가격이 오르면서 총 28개 블록으로 공급량과 맞아떨어지면 1단계가 종료된다.
2단계는 각 사업자가 위치에 따라 밀봉 입찰을 진행해 최고가 조합으로 낙찰한다. 과기정통부는 1단계에서 획득한 대역폭에 따라 위치를 정하고 이통사는 이 중 전략적으로 원하는 위치에 따른 가격을 밀봉해 내놓는다. 총 6개 경우의 수 중 총합이 가장 높은 곳이 최종 낙찰된다. 만약 2단계에서 동일한 총액이 복수로 발생한다면 재경매를 실시한다. 사업자마다 선호 대역이 있을 수 있어 2단계에서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클락 방식은 2011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국내 주파수 경매에서는 시행되지 않았던 방식이다. 2011년에는 동시오름입찰, 2013년에는 동시오름입찰과 밀봉입찰, 밴드플랜 등 혼합방식이 적용됐다. 동시오름입찰을 50라운드로 제한하고 51라운드는 밀봉입찰로 경매를 끝내는 것이다. 2016년도 마찬가지로 동시오름입찰과 밀봉입찰 혼합방식으로 진행됐다. 광대역 구간인 A, C, D블록은 이통사가 각각 1개만 낙찰받을 수 있도록 제한했다.
경매 방식의 변화는 5G 매물의 형태 변화가 원인이다. 과거 주파수 매물은 대역 위치와 대역폭이 모두 정해진 상태에서 가격만 두고 경쟁을 벌이는 형태였다. 이번 경매 매물은 주파수와 총대역폭을 제시하고 세부 할당량과 위치까지 경매에 오르게 되기 때문이다.
류재명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과거 700㎒ 대역과 1.8㎓ 대역은 위치와 물건이 정해져 있어서 누가 승자가 될 것인지만 결정하면 되는 방식인데 5G는 그렇게 할 수 없다"며 "이번 경매는 누가 얼마나 어디를 가져가야 할지를 모두 정해야 하기에 동시오름입찰로 가는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영기자 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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