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취소… 오후 입장 표명
"특검 등 어떤 조사에도 응할 것"
민주당 잇단 지방선거 악재 시름
"특검 등 어떤 조사에도 응할 것"
민주당 잇단 지방선거 악재 시름
하지만 민주당은 성추문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외유성 해외출장 논란'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에 이어 김 의원의 댓글 조작 의혹까지 연이은 악재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방선거 압승을 기대했던 민주당이지만 지금 내부에서는 위기론도 불거지고 있다.
◇김경수 장고 끝에 출마=김 의원은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3 지방선거에 경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의원은 댓글 여론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 "특검을 비롯한 어떤 조사에도 당당히 임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이 야당의 특검 요구에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하루 종일 오락가락했다. 원래 오전 9시에 출마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으나 불과 30분을 앞두고 돌연 취소했다. 이 때문에 추측이 난무했다. '경찰의 압수수색 때문에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불출마하기로 마음을 바꿨다'는 말들이 입길에 올랐다. 김 의원은 "급한 국정과 위기의 경남을 무책임한 정치공방과 정쟁의 늪에 그대로 내버려둘 수 없었다"면서 "정쟁을 중단할 수 있게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 특검을 비롯해 모든 의혹에 대해 남김없이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악전고투 민주당=김 의원이 출마로 가닥을 잡긴 했으나 민주당의 6·13 지방선거는 순조롭지 못하다. 민주당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로 첫 고비를 맞았다. 차기 대권 주자였던 안 전 지사의 추락은 민주당의 지방선거에도 큰 상처를 남겼다. 차기 충남지사 유력 주자였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도 성추문 끝에 출마를 접었고, 서울시장 출마의사를 밝혔던 민병두 의원은 의원직까지 포기했다. '외유성 해외 출장' 논란이 불거진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사퇴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 불리는 김 의원의 댓글 여론조작 연루 의혹은 문재인 정부의 도덕성과 개혁 의지에 흠집을 냈다. 다행히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아직 견고하다는 것이 민주당의 마지막 희망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9일 발표한 여론조사(조사기간 16~18일·조사대상 성인 1502명·응답률 4.4%·신뢰수준 95%·표본오차±2.5%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를 보면,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0.8% 포인트 상승한 67.6%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율도 2.8% 포인트 올라 53.2%를 기록했다.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도 문 대통령과 지방선거를 별개로 봐야 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일단 '사건의 본질은 민주당원 김모씨(필명 드루킹)가 매크로(자동화 프로그램)를 이용해 불법 댓글조작을 했고, 정부 여당이 피해를 당했다'며 '피해자론'으로 대응하면서 파장 잠재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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