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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산림’ 보존의 중요성… 숨겨진 가치 ‘무궁무진’

숨겨진 가치만 126조…숲은 '만능 공장'
미생물·나무들 어우러져 서로 돕는 '종합 사회'
생물자원 80% 보유…약용물질 가치만 400억달러
나무는 먼지 흡수하고 토양미생물 '물탱크' 역할
국내 산림 보존하면 1명당 연 249만원 버는 셈 

이준기 기자 bongchu@dt.co.kr | 입력: 2018-04-17 18:00
[2018년 04월 18일자 18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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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산림’ 보존의 중요성… 숨겨진 가치 ‘무궁무진’



지난 5일은 제73회 식목일이었습니다. 산림청은 식목일을 맞아 '숲속의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전국에서 다채로운 나무심기 행사를 가졌습니다. 황사, 사막화, 온난화 등 지구환경 문제의 국제적 심각성을 나무심기를 통해 전 국민이 재인식할 수 있도록 지역 특색에 맞게 다양한 나무를 심은 것입니다.

올해는 나무심기를 통해 가치 있는 녹색자원을 조성해 지속 가능한 목재자원 공급 기반을 구축하면서 친환경적인 수종 갱신을 통해 경제림을 육성하는 데 초점을 뒀습니다. 이를 계기로 산림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종과 개체가 경쟁·협업하는 '생태계의 종합사회'=산림에는 생명체를 존재하게 하는 흙과 물이 있으며, 공기와 햇빛이 순환하고 있습니다. 이런 무기물을 생명의 원천으로 삼아 땅 속에는 미생물이 성장하고 있고 지표에는 이끼와 풀이 자랍니다. 그 위에 키 작은 나무와 키 큰 나무가 어우러져 식물사회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물사회는 먹이사슬을 이루며 각종 동물들이 살아가는 터전이 돼 주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산림생태계라고 부르는 이 종합사회에서 종과 개체들이 서로 돕고 경쟁하면서 자신의 종족을 번식시키면서 삶을 영위해 가고 있습니다. 매우 단순해 보이지만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매우 복잡하며 다양하며, 신이 아니면 만들어 낼 수 없는 구성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른바 '생태계의 종합사회'라 할 수 있습니다.

◇식량·의약품 등 만드는 '생물자원의 보고'=산림은 세계 생물자원의 약 80%를 보유하고 있는 생물자원의 보고이자 우리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해 주는 자원의 보고입니다.

산림에서 자라는 생물자원은 우리에게 식량과 의약품부터 각종 산업원료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쓰입니다. 아울러 인류에게 유익한 각종 신물질 개발의 근원이 돼 주고 있습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야생 생물자원에서 추출한 약용물질의 가치는 매년 4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실제 멕시코의 한 산림에서 발견된 야생 옥수수를 이용해 새로운 옥수수 품종을 개발, 연간 44억 달러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1992년 생물다양성협약 채택으로 각국은 자국 생물자원에 대한 주권적 권리를 가지게 됨으로써, 생물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생물유전자원 확보 전쟁은 갈수록 더욱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약 3만 여종의 생물자원이 있으며, 이 중 80% 이상이 산림 내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이런 야생식물은 다른 나라에 비해 약성과 영양이 풍부하고, 우수한 유전자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떡갈잎은 천연방부제로 쓰이며, 옻나무는 항암제 대용으로, 비자열매는 구충제 등으로 각각 활용되고 있습니다. 선진국들은 우리나라의 나리꽃 종류를 가져다 품종을 개량해 백합종을 만들었으며, 우리나라 털개회나무는 미국에선 '미스김 라일락'이란 품종으로 개량해 미국 관목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생식물자원을 활용한 신물질·신품종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주목나무 열매에서 항암제로 주목받는 '택솔'을 추출한다거나, 포플러류를 이용해 썩는 플라스틱을 개발하고, 헛개나무에서 간독성 해소물질을 분리·추출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녹색댐'이자 '산소생성 공장'=산림은 물탱크, 즉 녹색댐 역할을 합니다. 토양미생물이 낙엽을 스폰지처럼 만들어 물탱크와 같은 기능을 발휘합니다.

우리나라 산림은 연간 전국의 다목적댐(9개) 총 저수량의 1.7배에 해당하는 193억톤의 물을 저장합니다.

아울러 산림 내 나무는 탄소동화작용을 통해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알려진 이산화탄소와 각종 오염물질을 흡수해 주고 깨끗한 산소를 만들어 줍니다. 큰 나무 1그루는 하루 네 명의 사람에게 필요한 양의 산소를 공급해 주고 있으며, 매일 공기 1리터 중의 먼지입자 7000개를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의 산림은 이산화탄소 환산 온실가스 배출량인 6억2000만t의 7.5%에 달하는 460만t을 흡수하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산림은 휴양공간을 제공하며 국토경관을 형성하고, 야생동물의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합니다.

2014년 기준 우리나라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126조원에 달했으며, 이는 GDP의 8.5%에 해당합니다. 국민 1인당 연간 249만원 상당의 혜택을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인류의 무분별한 개발과 물질적 탐욕 때문에 산림은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산림의 보존과 이용 중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는 만큼 기후변화와 경제적·공익적 가치증진을 위한 나무심기에 온 국민이 동참하는 원년이 됐으면 합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도움말=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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