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 ‘이상기류’… 내년 3월 아닌 상반기로 늦추나

5G 상용화 ‘이상기류’… 내년 3월 아닌 상반기로 늦추나
김지영 기자   kjy@dt.co.kr |   입력: 2018-04-15 18:00
유영민 장관 CEO오찬서 언급
5G단말 개발·주파수 혼선 '잡음'
진정한 상용화 시점 감안한듯
5G 상용화 ‘이상기류’… 내년 3월 아닌 상반기로 늦추나
유영민 장관은 12일 제주 부영호텔에서 케이블TV CEO와 간담회를 가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지영 기자]내년 3월 세계 최초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를 못 박았던 정부의 계획에 변경 가능성이 감지됐다. 5G용 인프라 구축하더라도 단말과 장비 등에서 진정한 의미의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12일 제주도 서귀포시 부영호텔에서 가진 케이블TV CEO들과 간담회에서 한 발언 때문이다. 유 장관은 이날 5G 로드맵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내년 3월 5G, 상반기로 하십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 상반기 5G가 상용화되려면 (그 시점부터) 역으로 풀어 구현할 수 있는 디바이스와 통신 장비가 있어야 하고 주파수 경매와 할당이 있어야 한다"며 "정부는 그 시장의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유 장관이 줄곧 내년 3월 세계 최초 5G를 외쳤던 것과 다른 발언이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공격적으로 추진하던 정부의 기조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CEO들과 오찬을 하며 자유롭게 대화하는 자리였던 점을 고려해도 장관이 상용화 시점을 '상반기로 하자'라고 언급한 것은 가볍게만 넘길 수 없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상용화'가 인프라 구축뿐 아니라 상업적인 비즈니스 모델도 제시돼야 하는데 여기에서 정부가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5G용 단말 개발과 주파수 혼선 문제 등 추진 과정에서 잡음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5G '상용화'를 가늠하는 가장 큰 척도는 스마트폰이다. 실제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가 스마트폰에서 구현되기 때문이다. 퀄컴, 인텔 등 반도체 업체들은 5G용 칩셋을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적용해야 하는 스마트폰이 제조, 판매, 유통되려면 상반기를 지나야 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5G 주파수 경매 일정도 늦춰질 여지가 있다. 과기정통부는 5G용 3.5㎓ 대역 중 280㎒ 폭만 경매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00㎒ 폭을 경매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간섭 문제로 20㎒ 폭이 제외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일부 사업자는 경매 일정을 조율해서라도 주파수 간섭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5G 세계 '최초'를 목표로 빨리 구축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지만 사실 내년 3월까지 보여줄 수 있는 사업 모델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일본과 중국 등이 2020년을 목표로 하는 것도 사업 모델까지 확보해 제대로 된 5G를 하겠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김지영기자 kjy@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DT Main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