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개사 인수로 테크기업 변신
AI 적용 스마트팩토리 등 구축
에너지 효율 최대 30% 높여줘
AI 적용 스마트팩토리 등 구축
에너지 효율 최대 30% 높여줘
인터뷰 장 트라쿠아 슈나이더일렉트릭 회장
"매달 중국을 방문하는데 중국 하늘은 스모그로 가득 차 있습니다. 결국 전력 효율성을 높여 에너지 소비를 줄이지 못하면 엄청난 공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만큼 슈나이더의 역할이 큽니다."
최근 프랑스 파리 엑스포포르트드베르사유 '2018 이노베이션 서밋 파리' 행사장에서 만난 장 파스칼 트라쿠아 슈나이더일렉트릭 회장(사진)은 이같이 말했다.
세계적으로 전기 소비 증가폭이 전체 에너지 소비 증가폭의 2배에 달하는 상황에서 인류가 '효율화' 숙제를 풀지 못하면 공통의 재앙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는 것. 트라쿠아 회장은 "공기가 맑을 때도 서울 같은 도시는 공해와 배기가스 배출이 많다"며 "산업계 차원에서, 특히 광·시멘트 등의 산업에서 배기가스와 에너지 소비 감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반도 공기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중국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5년마다 에너지 소비를 최소 15% 줄이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경제발전에 따라 전기 소비는 증가할 수밖에 없는 만큼 첨단기술 기반의 통합 에너지관리 솔루션 도입이 필수라는 게 트라쿠아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스마트그리드가 필요한 주택·빌딩·데이터센터·제조설비·도시·인프라 등에 전기 인프라를 공급하는 가장 큰 회사"라며 "특히 세계 전력의 10%를 사용하고 소비가 갈수록 늘어나는 데이터센터에 저압장비, 고압장비, 쿨링선반, 건물관리시스템 등을 구축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DCIM 쿨링 옵티마이즈' 솔루션의 경우 운영 자동화를 도와 에너지 효율을 최대 30%까지 높여준다.
전력·자동화·제어 분야에 특화된 이 회사는 녹색성장을 가능케 하는 테크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해 130여 개의 기업을 인수했다. 회사의 모든 기술 역량을 한데 모은 플랫폼이 '에코스트럭처'다. 현재 세계적으로 에코스트럭처가 탑재돼 운영되는 스마트팩토리만 200여 곳에 달한다.
트라쿠아 회장은 "에코스트럭처는 IoT 기술을 접목해 에너지 관리와 공정을 최적화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기술 플랫폼"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과도 파트너십을 맺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라쿠아 회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회사의 가장 큰 잠재 시장으로 보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아태 지역은 글로벌 매출의 27%를 차지하고, 한국 시장은 상위 20개국에 포함된다.
그는 "세계 인구의 50%가 아시아에 살고 있고 도시화·산업화·디지털화가 어느 곳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100개 스마트시티 조성을 추진하는 인도에서 첫 번째 프로젝트인 나야 라이푸르 사업 계약도 맺었다"고 말했다.
파리(프랑스)=이경탁기자 kt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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