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 ‘페북 삭제’ 번지는데… 한국은 왜 ‘잠잠’할까요

"이용패턴 굳은 중장년층 많아"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해외선 ‘페북 삭제’ 번지는데… 한국은 왜 ‘잠잠’할까요
페이스북 주간 이용자수(단위: 명)※국내 안드로이드 단말기 이용자 3921만명을 모집단으로 하여 4만명을 표본 조사

<자료: 랭키닷컴>

[디지털타임스 김수연 기자]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파문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국내 페이스북 사용자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 페이스북 삭제 운동이 확산하는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10일(현지시간) 독일 디지털 셋톱박스 전문지 인포샛(INFOSAT)에 따르면 독일 케이블사업자협회인 FRK가 현지 공영방송 ARD, ZDF에 '페이스북 즉시 탈퇴' 조치를 촉구했다. 지난 9일엔 애플의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이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다. 앞서 페이스북 자회사인 왓츠앱의 공동창업자인 브라이언 액튼, 스페이스엑스·테슬라와 두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 등도 페이스북 삭제 움직임에 동참했다.

미국 IT업계 유명인에서 시작된 페이스북 삭제 운동은 현재 가수 셰어와 로잔느 캐시, 배우 짐 캐리와 윌 페렐 등 대중문화계로 확산하는 상황이다. 또 개인뿐 아니라 플레이보이, 모질라, 펩보이즈, 소노스 등 다수 기업이 페이스북과 페이스북 자회사의 서비스인 인스타그램을 줄줄이 탈퇴하고 있다. SNS 이용자들이 트위터 등에 '해시태그 페이스북 삭제(#deletefacebook)'를 달며 페이스북을 떠나는 것이다.

지난달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앱 '블라인드'가 3월 20일~24일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IT기업 재직자 2600명을 대상으로 '페이스북 스캔들로 인해 페이스북을 탈퇴할 계획이 있는지' 물었더니, 응답자의 31%가 페이스북을 삭제하겠다고 답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는 이번 사태에 따른 이렇다 할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불거진 3월 3주차 페이스북의 주간 이용자수는 전주보다 4만여명(0.3%), 4주차에 17만여명(1.2%)이 감소했지만, 4월 첫주에는 전주보다 10만여명(0.7%)이 늘었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 관계자는 "이용 패턴을 잘 바꾸지 않는 중장년층이 페이스북의 주 이용자이다 보니 국내 이용자들의 체감도가 낮은 것"이라며 "2011년 35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싸이월드 사태, 수천만 건의 개인정보가 빠져나간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 등을 겪으면서 일종의 '면역'이 생겨 웬만해선 동요하지 않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뉴욕타임스와 가디언은 3월 17일(현지시간) 영국의 데이터 분석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캠프에 넘겼다고 보도했다. 8700만명의 개인정보가 CA에 넘어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수연기자 newsnews@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