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낭독기 사용시 다음 링크들을 이용하면 더 빠르게 탐색할 수 있습니다.
 
즐겨찾기 문화일보 PDF

비정규직 없던 한미약품, 우여곡절 많던 영업사원 ‘계약직’ 채용

작년 88명 … 경쟁사보다 많아
1년후 심사통해 정규 사원으로
"정부 정책과 엇박자" 지적도 

김지섭 기자 cloud50@dt.co.kr | 입력: 2018-04-11 14:31
[2018년 04월 12일자 9면 기사]

원본사이즈   확대축소   인쇄하기메일보내기         트위터로전송 페이스북으로전송 구글로전송
비정규직 없던 한미약품, 우여곡절 많던 영업사원 ‘계약직’ 채용
한미약품 로고 [한미약품 제공=연합뉴스]


비정규직 없던 한미약품, 우여곡절 많던 영업사원 ‘계약직’ 채용

한미약품은 그동안 비정규직이 없는 제약사로 꼽혔지만, 작년에 돌연 계약직 채용인원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국내 상위제약사 중에서 유일하게 비정규직을 단 한 명도 채용하지 않았지만, 작년부터 비정규직을 채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비정규직 채용 인원은 유한양행 35명, GC녹십자 16명, 광동제약 8명, 대웅제약 28명, 종근당 11명 등에 그친 반면 한미약품은 88명으로 다른 상위제약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아졌다.

이는 한미약품이 작년부터 국내 영업직원들을 계약직으로 뽑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제약 영업은 제약사에서 핵심 부서로 꼽히지만, 한미약품의 경우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한미약품은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시행 이후 영업사원 수를 다른 회사의 다섯 배 가까이 늘리며 공격적인 영업을 시행해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신입사원을 뽑아 교육기간(OJT) 동안 대기를 시킨 후 공석이 나면 투입하는 방식을 시행했고, 반년에서 길게는 1년이 넘게 발령을 못 받는 경우도 생겼다. 해당 기간 취업정보업체 잡플래닛에는 "신입사원이 한미약품에 입사하면 OJT를 이유로 대기 발령하고, 자리가 나야 계약서를 쓰고 정식발령을 받는다"며 "1년 동안 대기한 동기도 있어 시간을 버릴 수도 있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한미약품의 성장을 이끌어온 장기근속 영업사원도 실적과 자율준수프로그램(CP) 위반 등을 이유로 수십 명이 대기 발령 상태에 있다가 회사를 나가기도 했다. 현직 한미약품 관계자는 "2016년 국내 영업 인원이 약 480명이었는데 120명을 줄여 360명 조직으로 갔다"며 "고정비를 줄이고 성과 위주로만 한다는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방침이 있었기 때문에 회사에서 인원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지난 2016년 2월에는 영업사원을 축으로 한 노동조합 설립 움직임이 일었으나 결국 무산됐다.

이후 한미약품은 작년부터 국내 영업사원의 경우 계약직을 우선 채용하고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다.

1년간은 정규직의 80% 수준에 그치는 급여만 지급하고, 1년 후 심사를 통해 정규직으로 바꾸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제약업계에선 해오지 않던 방식이지만 실적이 나오지 않는 정규직 직원을 안고 가는 부담을 덜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는 법적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겠지만, 정부가 비정규직을 없애자고 하는 상황에서 그동안 비정규직을 고용하지 않던 한미약품이 엇박자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처음 입사 시 변동이 많다 보니 영업사원에 한해 정규직 전환 방식으로 하는 것"이라며 "본인 의지에 따라 적성이 맞는다면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지섭기자 cloud50@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DT Main
선풀달기 운동본부
연예 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