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 = 사귐길' 용어 생소… 차는 도로표식 대로 다녀야
여러줄 길서 1차선은 50㎞/h로 제한
얼음깔린 도로선 제동장치 검사 필수
여러줄 길서 1차선은 50㎞/h로 제한
얼음깔린 도로선 제동장치 검사 필수
![[알아봅시다] `북한 교통안전규칙과 교통안전교육` 우리와 얼마나 다를까](http://contents.dt.co.kr/images/201804/2018040902101876036001[1].jpg "[알아봅시다] `북한 교통안전규칙과 교통안전교육` 우리와 얼마나 다를까")
최근 평창동계올림픽과 평양 합동공연으로 남북 간 해빙 기류가 형성되면서 통일이 아주 먼 시점의 얘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통일이 되면 경제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달랐던 문화를 접하게 될 텐데요. 일상생활에서 가장 밀접하게 느낄 수 있는 변화는 바로 교통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나라와 북한은 70여 년 넘게 단절된 체계에서 왕래가 없었기 때문에 운전자와 보행자들이 교통 규칙 등에서 심리적 부담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교통사고에 대한 심리적 위협인식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운전자와 보행자의 심리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교통안전교육이 포괄적이면서 신속하게 진행될 필요가 있습니다. 북한의 교통안전 규칙은 어떻고 또 교통안전교육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까요?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교차로=사귐길', 알쏭달쏭 교통용어=북한의 교통 문화에 대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교통 용어입니다. 도로교통공단이 강원대와 공동으로 1945년 1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70년간 발행된 노동신문, 저작집, 북한 도로교통 관련 신문기사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도로는 운행길, 보도=걸음길, 교차로=사귐길, 횡단보도=건늠길 등 용어가 다릅니다. 이외에도 고가도로=구름다리, 덤프트럭=자동부림식 화물차, 소형택시=발바리차 등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개념으로만 이해하면 실수를 범하게 되는 용어가 다수입니다.
북한의 교통 규칙은 크게 12가지로 구분됩니다. 차는 도로표식의 요구대로 다녀야 하며 차길이 있다 하더라도 다니지 못하는 길로는 다니지 말아야 합니다. 교통안전이 담보되는 조건에서 차량은 제정된 속도로 달려야 합니다. 도시 길 중 한 쪽 차달림 선이 여러 줄로 된 길에서 1선(1차로)으로 다니게 되어 있는 모든 차량은 50㎞/h로 달려야 합니다. 이때 뜨락또르(트랙터), 불도젤(불도저), 굴착기를 비롯한 기계차와 같은 차들은 20㎞/h로 달려야 합니다. 2선(2차로)으로 다니게 되어 있는 차들은 60㎞/h, 3선(3차로)으로 다니게 되어있는 차들은 80㎞/h 속도로 달려야 합니다. 시외 길에서 차 길과 걸음길이 따로 갈라져 있지 않고 너비가 6m가 못 되는 길에서 고급승용차는 60㎞/h로 달려야 하며 이외의 승용차와 오토바이, 버스, 짐차는 40㎞/h, 뜨락또르와 기계차는 20㎞/h의 속도로 달려야 합니다. 차길과 걸음길이 따로 갈라져 있지 않고 너비가 9m가 넘는 길에서 고급승용차는 90㎞/h로 달려야 하며 이외 승용차, 오토바이, 소형버스급차 70㎞/h, 짐버스 60㎞/h, 뜨락또르와 기계차는 25㎞/h의 속도로 달려야 합니다.
얼음이 깔린 도로에서 차들은 일정한 속도를 보장하면서 간격을 두고 달려야 하며 운행 전 철저히 제동장치를 검사하고 달려야 합니다. 건늠길을 통과할 때에는 사람이 다니지 않는가를 철저히 확인하고 운행해야 합니다. 차들이 운행 도중 얼음이 깔린 도로에서 제동하게 되면 차들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고 운행에 나서야 합니다. 겨울에 차 운행에서 중요한 것은 눈이 많이 내리는 날이나 안개가 많이 낀 날에 신호나팔이나 신호등을 검사하고 필요한 대책을 철저히 세우고 달리는 것입니다.
◇놀이처럼 즐겁게 배우는 교통안전교육= 북한은 놀이형식으로 어린이들이 교통안전 규칙을 인식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능교양실 바닥에는 윷놀이 판처럼 생긴 도로표식지능놀이 판이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모형 차량을 판 위에 그려진 도로표식에 따라 움직이며 도로교통안전 규칙을 익힙니다. 이외에도 교통 교육프로그램으로는 '교통질서대로 가자요'가 있습니다. 2006년부터는 조선중앙TV를 통해 '교통질서를 잘 지키자요' 만화 영화를 방영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까지 총 15부를 제작했습니다.
북한은 2010년부터 교통질서를 단순히 도덕적 차원이 아닌 하나의 법으로써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기 시작했으며 교통안전 규칙을 누구나 의무적으로 지켜야 할 행동규범으로 규정했습니다. "그 누구도 국가의 법과 질서를 어기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교통질서는 국가의 법과 질서의 근간이기 때문에 교통질서를 잘 지켜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교통안전은 남북한 주민이 소통하는 생활문화의 한 축이기 때문에 교통문화 차이와 관련된 교육, 교통신호체계 표준화, 교통안전교육 시스템, 면허관리시스템 등 순차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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