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성공시대 연 한국 스타트업 ‘3가지 비결’

실리콘밸리 성공시대 연 한국 스타트업 ‘3가지 비결’
박종진 기자   truth@dt.co.kr |   입력: 2018-04-03 18:00
"현지인 채용 없인 영업 한계
숙취음료 등 맞춤 아이템 공략"
스타트업 창업자 생생 체험담
실리콘밸리 성공시대 연 한국 스타트업 ‘3가지 비결’
3일 성남 정자동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주최한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행사에서 반호영 네오펙트 대표(왼쪽부터), 이시선 82랩스 대표, 재스퍼손 굿타임 공동창업자, 윤필구 빅베이슨캐피탈 대표가 창업 경험을 얘기하고 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제공
"미국과 실리콘밸리는 스타트업에 꿈의 도시이기도 하지만 실제 진출해보면 어려움도 많습니다. 비싼 생활비와 높은 인건비, 비싼 사무실 임대료는 물론 현지 대기업·스타트업과의 인재 확보 경쟁이 쉽지 않았습니다."

3일 경기 성남 정자동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주최한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행사에 창업자 연사로 참가한 반호영 네오펙트 대표는 이같이 밝혔다.

반 대표는 채용과 관련한 효과적인 현지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인 CEO를 둔 스타트업이나 국내 대기업이 LA 등 미국에서 한국인을 많이 채용하는 경향이 있고 문화적인 부분이 일치해 좋은 점도 있지만 결국 네트워크나 영업 등에서 한계가 나타난다"면서 "현지인을 채용하는 게 유리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네오펙트는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재활의료기기 중소 제조기업으로, 지난 2010년 설립됐고 2015년에 실리콘밸리에 지사를 개소했다. 미국지사 설립은 네오펙트 설립 당시부터 계획했다고 반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미국 LA에서 첫 창업 당시 네트워크 부족 등으로 실패를 경험한 후 상대적으로 네트워크가 탄탄한 한국에서 회사를 설립한 뒤 미국으로 옮겨오라는 경험자들의 조언을 따랐다.

이날 행사에서 연사들은 창업아이템 선정부터 실리콘밸리에서의 창업 과정을 생생하게 소개했다. B2B 채용관리 플랫폼 스타트업의 공동창업자인 재스퍼 손 CPO(최고제품책임자)는 "새로 생겨나는 스타트업과 성장해가는 기업이 많은 실리콘밸리의 생태계에서 채용관리 플랫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해 창업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연중 수시로 채용하는 스타트업의 특성상 복잡한 채용 프로세스가 경영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데 주목한 것.

이시선 82랩스 대표는 한국의 숙취음료에서 힌트를 얻어 '모닝리커버리'라는 숙취음료를 개발·판매하고 있다. 작년 11월 판매를 시작한 모닝리커버리는 3월 기준 400만병 이상 판매됐다. 페이스북·우버·테슬라를 거쳐 82랩스를 창업한 이 대표는 "웹사이트를 개설해 시장조사를 했고 숙취해소 성분 등에 전문성이 있는 미국 내 과학자와 협업을 통해 시제품을 만들고 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부터 매년 개최된 '실리콘밸리의 한국인'에는 지난 4년 동안 10명의 여성연사, 18명의 창업가, 13명의 테크기업 엔지니어 등 55명의 연사가 참여했고 1300명 이상의 현장청중이 함께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실리콘밸리의 거창한 외국 연사를 초청해 한국에 맞지 않는 얘기를 하는 것보다 한국인 중 현지에 자리 잡고 활약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자는 취지로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며 "다양한 창업 스토리와 커리어를 소개함으로써 우리 스타트업 생태계가 더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종진기자 tr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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