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레드햇` 인수설…그린 사업총괄 "대형 M&A 준비중"

AWS·MS 글로벌 양강 구도 속
리눅스·하이브리드 인프라 갖춰
기업용 클라우드 3위 굳히기 시도
인수금액 최대 300억달러 이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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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레드햇` 인수설…그린 사업총괄 "대형 M&A 준비중"
기업용 클라우드 사업을 키우고 있는 구글이 올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 진영의 대표 기업인 레드햇(그림)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구글이 레드햇을 인수하면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은 확실한 3위 주자로 자리매김, 시장판도 변화가 전망된다.

26일 블룸버그 등 외신과 월가에 따르면 구글이 클라우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M&A(인수합병)를 추진하는 가운데 가장 유력한 인수 대상기업으로 레드햇이 꼽히고 있다.

다이애니 그린 구글 클라우드컴퓨팅 사업총괄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마존과 MS와의 경쟁을 위해 대형 M&A를 준비하고 있으며 후보 기업들을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에서 후발주자다. 그동안 관련 스타트업을 꾸준히 인수하고 시스코와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지만, 기존 시장 판도를 바꾸기 위한 확실한 한방이 필요한 상황이다. 레드햇 인수 금액은 현재 주가 기준으로 약 300억달러(32조37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1995년 이후 미국 IT기업 M&A 톱10 안에 드는 규모다. 1위는 지난 2015년 640억달러(70조원) 규모였던 델의 EMC 인수 건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글 지주사인 알파벳이 이달 아마존에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빼앗기는 등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아마존의 성장 배경에는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하는 클라우드 사업이 있는 만큼 구글이 이 분야를 따라잡기 위해 확실한 발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레드햇의 매력은 '리눅스'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업계 일각에서는 구글이 레드햇 인수를 시도할 경우 아마존과 MS, IBM이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아마존과 MS, IBM 모두 레드햇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퍼블릭과 프라이빗이 혼용된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과 관련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레드햇은 데이터센터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운영체제(OS)인 리눅스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또 컨테이너 가상화와 미들웨어 솔루션, 오픈스택·오픈시프트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플랫폼을 보유하면서 기업 IT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컨테이너 솔루션 업체 코어OS를 인수하기도 했다. 기술력이 우수할 뿐 아니라 60여 분기 연속 매출이 늘어나는 등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어 글로벌 IT 공룡들 입장에서 매력적인 인수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구글이 레드햇을 인수할 경우 올해중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레드햇의 시가총액이 이달 기준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상승한 데 이어 앞으로도 상승 추세가 이어져 몸값이 높아질 전망이기 때문. 골드만삭스 출신 증시전문가인 짐 크레이머는 지난 13일 CNBC 방송에서 레드햇을 '클라우드 왕(Cloud King)'이라고 표현하며 우수 추천주로 선정하기도 했다.

◇클라우드 시장 재편 가시화되나=현재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아마존과 MS가 각각 확고한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3위 자리를 놓고 구글과 IBM, 알리바바가 혼전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마다 각기 다른 기준으로 관련 수치를 내놓지만, 최근 구글을 아마존·MS와 함께 빅3로 인식하는 게 업계 분위기다.

구글이 레드햇 인수에 성공할 경우 업계 3위는 물론 MS를 넘볼 수 있는 기반을 갖게 된다. 단, 구글의 기업문화와 레드햇의 브랜드, 상징성, 시장 영향력을 감안하면 독립적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인텔이 RTOS(실시간 임베디드 OS) 회사인 윈드리버를 인수했을 때나 EMC가 가상화 솔루션 기업인 VM웨어를 사들였을 때도 독립경영을 했다.

레드햇에 정통한 업계 한 관계자는 "레드햇은 오픈소스 SW의 대표 기업인만큼 독립적으로 남아있을 때 시장에서 더 높은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주요 주주들 또한 이 부분을 잘 이해하고 있는 만큼 구글이 인수를 타진하더라도 프리미엄이 높지 않은 이상 인수가 성사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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