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6.8% '한자릿수' 점유율
최다 판매 포드 1만727대 불과
쿼터 5만대 증가 여파 미미할듯
최다 판매 포드 1만727대 불과
쿼터 5만대 증가 여파 미미할듯
표면적으로는 미국에 유리한 조건이지만, 한 해 5만대씩 한국 시장에 판매할 수 있는 미국 자동차 업체가 없기 때문에 현재로선 FTA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 이런 한미 FTA 혜택을 오히려 미국 자동차 업체가 아니라, 미국에서 생산해 국내로 들여오는 일본, 독일 등 다른 국가 자동차 업체가 누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미국 자동차는 2만19대로, 전체 수입차 시장(23만3088대)에서 8.6%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차 국내 판매량은 1999년 781대에서 지난해 2만여대로, 20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1998년 59.1%에서 2009년 10.1%까지 떨어졌고, 이후에는 계속 한 자릿수 점유율을 보였다. 2015년에는 7.2%까지 주저앉은 이후 2016년(8.1%), 지난해 8.6%까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여전히 '10%'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올해 2월까지는 6.8% 점유율에 그쳤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미국 자동차는 휘발유 엔진을 적용한 차종이 다수인 데다, 낮은 연비, 차량 설정, 디자인 등 여러 요소에서 국내 소비자 정서에 부합하지 못했다"며 "효율성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는 오히려 독일차를 선호했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가 밝힌 FTA 개정협상 결과에 따르면 양측은 한국산 픽업 트럭에 대한 관세 철폐 기간을 2041년으로 연장하고, 미국산 차 안전·환경 기준 완화에 합의해 현재 2만5000대인 수입 쿼터를 배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현재 국내 완성차 업계가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픽업트럭은 단 한 대도 없다.
또 지난해 국내에서 미국 자동차 업체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포드코리아의 판매 대수는 1만727대에 불과해 5만대 쿼터 증가가 당장 국내 자동차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미국산 자동차 수입 쿼터 확대로 미국에서 국내로 차를 들여오는 일본이나, 독일 자동차 업체가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미국에서 생산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GLE, GLE쿠페, GLS 등 3종을 한국에서 판매 중이다. 도요타도 미니밴 시에나를 미국에서 생산해 국내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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