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고용 관례 … 일자리 보장"
노조면담 요청했으나 거부당해
산은 "주주·이사중심 독립경영"
노조 "더블스타 자료검토 필요"
10년간 경영계획·고용보장 제시
노조면담 요청했으나 거부당해
산은 "주주·이사중심 독립경영"
노조 "더블스타 자료검토 필요"
10년간 경영계획·고용보장 제시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 중인 더블스타가 노사가 마련한 합의를 존중하고 '독립경영'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의 협약서에 포함된 '3년 고용'은 단순 관례일 뿐 고용 보장은 협의서에 분명히 명시된 부분이라고 언급하며 노조와의 조속한 만남을 요구했다. 이에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은 '해외 매각 반대'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만남을 거부했다.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은 22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사에서 1시간 반 가량의 기자회견에서 해외 매각을 반대하고 있는 '노조와의 합의'를 수차례 언급하며 확고한 인수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금호타이어 노사가 체결한 합의를 존중하고 독립경영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대현 KDB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더블스타 측에서 요구한 것은 원칙적으로 주주로서 주주권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사외이사를 파견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국내 경영은 상임경영진은 국내로 구성할 것으로 예상하며 주주권과 사외이사로 해서 이사회 중심으로 경영하는 그런 의미에서 독립경영이라고 해석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채권단은 2대주주로서 이사회의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경영 참여해 경영에 불합리한 요소들을 견제하는 방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차이 회장은 또 쌍용자동차 사태 등 이른바 '먹튀' 논란에 대해서도 "고용보장은 협의서에 명시돼 있다"며 "관례에 따라 3년 두고 있는 것이지 3년 이후 실효성이 없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부행장 역시 "과거 사태와는 다르게 봐야 한다"며 "이번 딜에서 더블스타가 독립경영을 선언하고, 지배구조를 가져가는 방식이 의미가 있는데 배당, 기술이전 등 견제하는 조항을 마련해뒀다"고 설명했다. 또 "해외자본, 국내자본을 따질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차이 회장은 또 "노조가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위해 동의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굉장히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제3의 방안(다른 업체 인수)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금호타이어 인수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반면 금호타이어 노조는 10년 고용보장을 요구했다. 이날 노조는 보도자료에서 "사측과 채권단은 '더블스타의 매각은 대주주 변동에 불과해 단체협약 및 고용이 법률상 보장된다'는 형식 논리로만 설명하지만, 국내 공장 축소, 폐쇄 등의 경영정책이 실현될 경우 국내 고용보장은 사실상 무의미해진다"며 "10년간 경영계획과 함께 고용을 보장할 객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차이 회장과 이동걸 산은 회장은 기자회견 이후 금호타이어 노조를 설득하기 위해 광주로 내려갔지만, 노조 측이 만남을 거부해 면담이 불발됐다. 노조 관계자는 "전날 산업은행으로부터 차이 회장과의 만남 의사를 전달받았다"며 "더블스타 측이 자료를 보내준다고 해도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 만남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달 말 채무상환 유예를 하며 3월 30일까지 금호타이어 노사에 경영정상화 계획(자구안) 합의안 제출을 주문했지만, 노조의 반발로 합의안은 백지화된 상황이다.
이 수석부행장은 "3월 30일까지 안 되면 유동성 문제로, 버틸 수 없게 되는데 법정관리 '넣는다, 안 넣는다'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면서도 "시한 넘기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노조가 계속해서 반대하다 기한이 임박하면 '법정관리'밖에 없다는 표현을 에둘러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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