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광장] 블록체인은 `4차산업혁명 고속도로`

서영일 KT 융합기술원 블록체인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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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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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광장] 블록체인은 `4차산업혁명 고속도로`
서영일 KT 융합기술원 블록체인센터장


최근 블록체인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적인 IT 자문기관인 가트너는 2022년 100억 달러로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고, 액센츄어도 2024년이면 607억달러 규모로 블록체인 시장의 성장을 점쳤다. 정부도 2018년을 블록체인 원년으로 삼고 적극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생소한 기술용어인 블록체인이 국내에서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분명히 가상화폐 투자 열풍 때문이다. 한때 3년만에 최대 2500만원으로 폭등한 비트코인의 영향으로 국내에서만 약 500만명이 가상화폐에 투자했다. 물론 지금과 같은 가상화폐 투자 열풍은 단기적 버블이다. 그러나 버블이 사라진 뒤에는 어떻게 될까. 20년전 인터넷 붐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소위 '닷컴 버블'을 봤다. 주목할 것은 '닷컴 버블'이 꺼지고 아마존과 구글 등 혁신기업들이 3차 산업혁명의 역사적 주인공으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가상화폐의 투기 열풍이 잠잠해지면 버블 속에 숨겨진 진짜 진주인 '블록체인'에 집중해야 한다.

인터넷이 정보 공유의 장을 열었듯 블록체인은 신뢰 기반의 가치 거래 시장을 열어줄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미들맨의 업무영역을 없앨 것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미들맨 '업(業)'의 본질이 '디지털 미들맨'으로 바뀌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블록체인이라는 '디지털 미들맨'이 나타남으로써 기존 업의 주류였던 사업 주체들의 구조가 바뀌는 것이다.

예컨대 금융분야에서는 이미 '리플'이라는 스타트업이 XRP라는 암호가상화폐를 사용해 해외 송금시장에 큰 혁신 가능성을 보여줬다. 기존 '리거시(legacy)' 은행들의 해외송금방식인 '스위프트(SWIFT)' 방식은 다단계에 걸친 송금방식으로 정산이 느리고 많은 수수료를 요구하지만, 리플은 매우 저렴한 수수료로 개인정보보호와 실시간 정산이 되는 해외 송금이 가능하다. 현재 리플은 세계 100여곳의 금융기관과 연결하여 가상화폐기반으로 해외 송금 결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블록체인을 사용자의 데이터 이용 주권을 회복할 수 있는 기술로 보고 있다. 지금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콘텐츠들은 사실상 무제한으로 복제돼 진정한 가치가 창작자에게조차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지만, 블록체인을 통해 곧 내 데이터가 언제 누구에게 어떤 식으로 전달되고 활용되는지 투명하게 기록되고 대가가 참여자에게 돌아가는 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다. 지금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이 가져가는 수익을 데이터의 원 소유주인 사용자에게 되돌려 준다는 얘기다.

특히 KT는 블록체인을 '차세대 신뢰 인터넷'을 가능하게 할 기술로 보고 있다. 랜섬웨어 등 각종 사이버 공격에 수시로 노출되고 있는 현재의 인터넷 환경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네트워크에 활용되면 '덤파이프(Dump-Pipe)'에 불과하던 유무선 인프라는 곧 '차세대 신뢰 인터넷'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네트워크로 변환 될 수 있다. 4차산업의 본질은 '산업의 디지털화'이고 블록체인이 적용된 차세대 신뢰 인터넷은 4차 산업혁명의 세계에서 디지털화 된 산업들을 신뢰로 연결해 주는 고속도로다. 세계는 이미 블록체인 주도권 확보 전쟁을 시작했다. 가상화폐 투자 광풍 속에서 버블속의 진짜 진주를 찾는 제 2의 구글과 아마존은 바로 대한민국에서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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