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달말 대기권 진입 예상
한반도 피해 가능성은 극히낮아
정부, 실시간 상황 안내 계획
한반도 피해 가능성은 극히낮아
정부, 실시간 상황 안내 계획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2011년 9월 발사된 톈궁 1호는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고도가 낮아지며 지구로 추락하고 있다. 이달 20일 기준으로 톈궁 1호의 고도는 216㎞로, 세계 주요 우주감시 기관은 3월 말에서 4월 중순 사이에 지구 대기권에 진입한 후 최종 추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에어로스페이스 코퍼레이션은 3월 28일에서 4월 11일 사이로, 유럽우주국(ESA)은 3월 30일에서 4월 6일 사이로 각각 추락 시기를 예상했다.
무게 8.5톤, 길이 10.5ｍ의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 1호는 2012년 6월 유인 우주선 '선저우 9호'와 도킹에 성공해 3명의 중국인 우주비행사가 탑승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 3월 공식 운행을 끝낸 뒤 고장으로 제어할 수 없게 되면서 발사 7년 만에 지구로 추락하는 위기를 맞게 됐다. 보통 임무를 마친 인공위성은 당국의 철저한 통제 속에 바다에 추락시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현재 톈궁 1호는 통제할 수 없는 상태라 어디에 추락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추정 가능한 톈궁 1호의 추락 지역은 북위 43도에서 남위 43도 사이의 넓은 범위로, 북반구의 미국과 유럽, 중국, 한국, 일본 등과 남반구의 남미, 호주, 뉴질랜드 등의 주요 인구 거주지가 포함된다. 이 중 우리나라는 약 3600분의 1을 차지해 한반도에 직접 추락할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텐궁 1호는 고도 70∼80㎞ 상공의 대기권에 진입할 때 대기 마찰열에 의해 해체돼 대부분 소실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불타고 남은 일부가 지구로 추락할 가능성도 있지만, 실제 사람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은 극히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인공우주물체의 추락으로 인한 인명 피해 사례는 세계적으로 보고된 바가 없다.
전 세계 우주 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톈궁 1호의 추락 지점을 예측 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22일 한국천문연구원에서 관계 기관 합동회의를 개최해 톈궁 1호의 추락 상황을 공유하고 기관별 대응체계를 점검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와 천문연은 현재 톈궁 1호의 추락 상황을 감시하며 미국 합동우주작전본부, 국제우주잔해물조정위원회, 유럽우주청 등 국내외 유관 기관과 공동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앞으로 추락 예상 약 1주일 전과 2일 전, 최종 2시간 전에 추락 상황을 안내할 계획이다. 또 추락 예상 1주일 전부터는 천문연 우주위험감시센터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통해 톈궁 1호의 실시간 추락 상황을 국민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할 예정이다.
조중현 천문연 우주위험감시센터장은 "2014년 수립한 우주위험 대비 기본계획에 따라 우주 물체가 추락하는 상황이 생길 경우 주관기관인 천문연이 정확한 정보를 분석하고 공개하는 역할을 한다"며 "추락이 임박한 시점에선 24시간 감시 시스템을 가동해 관계 기관과 정보를 공유하며 각자 임무에 따른 대응에 나서게 된다"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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