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에 전세값 폭등 등 영향
평균 초혼연령도 30대초반 상승
출산율 저하 추세 가속화 될 듯
평균 초혼연령도 30대초반 상승
출산율 저하 추세 가속화 될 듯
평균 초혼연령도 남자(32.9세)와 여자(30.2세) 모두 전년보다 상승해 결혼 기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의 '2017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6만45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1만7200건이 줄어든 수치로 6.1%의 감소율이다.
건수로는 1974년 25만9600건 이후 가장 낮고, 인구 1000명 당 혼인 건수를 따지는 조혼인율도 5.2건으로 1970년 통계작성 이후 최저 수준이다. 조혼인율은 2007년까지만 해도 7건을 유지했으나 2015년 6건이 무너진 뒤 최근에는 5건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혼인 건수는 경제적 상황에 많이 좌우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1996년의 경우 43만건 이던 혼인 건수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30만건대로 추락했고, 2016년에는 20만건대 까지 주저앉았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초반의 남성과 여성이 전년대비 각각 -10.3%와 -9.0%를 보여 전체 감소를 주도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 구조적인 면에서 30대 초반 인구가 5.6% 가량 감소했고 20대 후반 청년들의 실업률이 높아지는 것이 원인"이라며 "여기에 전세가격지수 마저 전년 대비 상승하면서 전반적인 혼인 건수가 계속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혼인 건수가 줄면서 출산율 저하 추세가 더 가속화 된다는 점이다. 즉 결혼 후 보통 2년 정도 후에 첫째 아이를 낳는데,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혼인 건수가 감소해 덩달아 앞으로 2~3년간의 출산율 지표도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외에도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은 32.9세, 여성은 30.2세로 전년대비 남성은 0.2세 여성은 0.1세 올랐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성의 초혼연령은 1.8세, 여성은 2.2세나 뛰어오른 것이다. 혼인이 줄면서 이혼 건수도 지난해 10만6000건으로 전년보다 1.2% 줄었다.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인 조이혼율은 2.1건을 기록했다.
세종=권대경기자 kwon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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