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대선 유권자 정보 흘러
페북 시스템 오류 가능성 속
저커버그 증인 출석 요구 받아
'제2닷컴 버블붕괴' 재연 우려도
페북 시스템 오류 가능성 속
저커버그 증인 출석 요구 받아
'제2닷컴 버블붕괴' 재연 우려도
20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 측과 연계된 데이터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페이스북의 유권자 개인 자료가 유출된 사실이 폭로되면서 페이스북 주가는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6.8% 폭락했다. 이는 4년래 최대 낙폭이다.
페이스북 주가뿐만 아니라 이날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는 3%나 급락했고, 아마존과 넷플릭스도 각각 1.7%, 1.6% 빠졌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각각 1.5%, 1.8% 하락했다. 페이스북에 대해 미국과 유럽 당국이 조사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의 시가총액은 하루 새 800억달러(85조7000억원)가 사라졌다. 특히 페이스북은 시가총액이 367억달러(39조원)나 증발하며 S&P 500지수 5대 기업에서 빠졌다.
앞서 뉴욕타임스와 가디언은 지난주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CA)라는 데이터 회사가 페이스북에서 얻은 개인정보를 토대로 트럼프 캠프에 유권자의 성향을 분석한 데이터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유출된 개인정보가 5000만건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로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사진)는 의회에 나와 증언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의 시스템 오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며, 각국 정부가 페이스북의 개인 자료 유출 여부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규제를 할 경우 데이터를 토대로 광고를 유치하는 페이스북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가운데 알렉스 스태모스 페이스북 정보보호최고책임자(CSO)가 내부 의견 충돌로 사임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번 페이스북 사태는 최근 IT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는 IT 주식에 대해 인수·합병(M&A) 감소 가능성, 애플 공급망 분산 우려, 정부 감독 강화 우려 등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조엘 쿨리나 웨드부시 트레이더는 "2017년부터 많은 IT 고성장 신화가 무너지기 시작했다"며 반도체가 분명히 무역 전쟁 위험에 처했으며 IT 그룹에 큰 도움이 됐던 M&A 스토리가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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