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보안원에 거래 플랫폼…빅데이터, 익명 상태로 매매
은행 보험 등 금융 분야 빅데이터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가 관련 규제를 풀기로 했다.
공공 부문에 몰려있는 데이터베이스(DB)를 민간 영역에 제공하고, 암호화한 금융 DB를 거래·유통하는 플랫폼도 공공 영역에 마련키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최종구 위원장 주재로 '금융분야 데이터 활용 및 정보보호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금융분야 빅데이터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정부는 신용정보원과 보험개발원 등 금융정보기관에 쌓인 DB를 올해 하반기부터 중소형 금융회사, 창업·핀테크 기업, 연구기관 등에 제공하기로 했다.
신용정보원은 개인의 모든 대출·연체·보증·체납·회생·파산정보를 가지고 있으며 보험개발원은 개인별 보험계약·사고·보험금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기관이 보유 중인 3500만 명이 넘는 정보 가운데 2%(약 74만명)를 무작위로 추출한 '표본 DB'와 개별 금융회사·기업의 필요에 따라 고른 '맞춤형 DB'를 기업에 제공한다.
기업에 제공된 DB는 상품 개발이나 시장 분석에 활용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금융분야 데이터활용 및 정보보호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금융위 제공
민간 영역에서 DB를 사고파는 시스템도 내년 상반기에 시범 운영된다.
정보 수요자와 공급자가 각자 필요로 하고 제공할 수 있는 DB를 거래하는 플랫폼이 금융보안원에 마련된다.
주로 대형 금융회사가 데이터의 속성, 규모, 이용기간 등의 요약자료를 올리면 수요자 측에서 자료를 검색하거나 플랫폼에 추천을 요청해 양측이 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이들 데이터는 개별 신원이 삭제된 익명 정보나 개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가명정보 등 비(非)식별 조치가 이뤄진 형태로 제공·매매된다.
익명·가명처리 정보의 보호 조치를 의무화하고, 관리 의무를 위반하면 형사·행정제재를 부과한다.
신용정보(CB·Credit Bureau)사에 금융 빅데이터를 영리 목적으로 분석·컨설팅하는 게 허용된다. 금융위는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 중 신용정보법 개정을 추진한다.
미국, 영국, 호주 등은 CB사들이 금융 빅데이터 산업을 이끄는 반면, 우리나라 CB사들은 규제에 갇힌 채 독과점 시장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동욱기자 east@dt.co.kr
공공 부문에 몰려있는 데이터베이스(DB)를 민간 영역에 제공하고, 암호화한 금융 DB를 거래·유통하는 플랫폼도 공공 영역에 마련키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최종구 위원장 주재로 '금융분야 데이터 활용 및 정보보호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금융분야 빅데이터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정부는 신용정보원과 보험개발원 등 금융정보기관에 쌓인 DB를 올해 하반기부터 중소형 금융회사, 창업·핀테크 기업, 연구기관 등에 제공하기로 했다.
신용정보원은 개인의 모든 대출·연체·보증·체납·회생·파산정보를 가지고 있으며 보험개발원은 개인별 보험계약·사고·보험금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기관이 보유 중인 3500만 명이 넘는 정보 가운데 2%(약 74만명)를 무작위로 추출한 '표본 DB'와 개별 금융회사·기업의 필요에 따라 고른 '맞춤형 DB'를 기업에 제공한다.
기업에 제공된 DB는 상품 개발이나 시장 분석에 활용된다.
민간 영역에서 DB를 사고파는 시스템도 내년 상반기에 시범 운영된다.
정보 수요자와 공급자가 각자 필요로 하고 제공할 수 있는 DB를 거래하는 플랫폼이 금융보안원에 마련된다.
주로 대형 금융회사가 데이터의 속성, 규모, 이용기간 등의 요약자료를 올리면 수요자 측에서 자료를 검색하거나 플랫폼에 추천을 요청해 양측이 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이들 데이터는 개별 신원이 삭제된 익명 정보나 개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가명정보 등 비(非)식별 조치가 이뤄진 형태로 제공·매매된다.
익명·가명처리 정보의 보호 조치를 의무화하고, 관리 의무를 위반하면 형사·행정제재를 부과한다.
신용정보(CB·Credit Bureau)사에 금융 빅데이터를 영리 목적으로 분석·컨설팅하는 게 허용된다. 금융위는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 중 신용정보법 개정을 추진한다.
미국, 영국, 호주 등은 CB사들이 금융 빅데이터 산업을 이끄는 반면, 우리나라 CB사들은 규제에 갇힌 채 독과점 시장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동욱기자 eas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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