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도 놓기도 난처한 한국당, MB 소환에 복잡해진 `정치 방정식`

잡기도 놓기도 난처한 한국당, MB 소환에 복잡해진 `정치 방정식`
이호승 기자   yos547@dt.co.kr |   입력: 2018-03-14 14:10
정치적 이해득실 불투명한 상황
홍준표 "지방선거용으로 몰아가"
당내 '한국당 고사전략' 주장까지
민주당, 철저한 수사… 강경 입장
"정치적 보복은 허무맹랑한 발언"
잡기도 놓기도 난처한 한국당, MB 소환에 복잡해진 `정치 방정식`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왼쪽)과 김효재 전 정무수석(왼쪽 세번째) 등이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택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조사를 바라보는 자유한국당의 속내가 복잡하다.

더불어민주당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강경한 반응을 보인 반면 한국당은 검찰·여당을 비판할 수도, 그렇다고 이 전 대통령을 감쌀 수도 없어 난처한 입장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죄를 지었으면 처벌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복수의 일념으로 전전 대통령의 오래된 개인비리 혐의를 집요하게 들춰내어 꼭 포토라인에 세워야만 했을까. MB처럼 부메랑이 될 것"이라며 "지방정부 장악을 위한 6·13 지방선거용으로 국정을 몰아가고 있는 문재인 정권을 보고 있으면 이 나라의 미래가 참으로 걱정된다"고 썼다.

여권이 한국당과 이 전 대통령, 이미 구속 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모두 적폐세력으로 묶어 '한국당 고사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게 한국당의 판단이다. 이 같은 전략이 6·13 지방선거는 물론 2년 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도 한국당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한국당 입장에서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은 이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절연이다. 하지만 한국당은 바른정당 흡수로 보수 지지층을 재결집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조치를 강행했지만 바른정당의 완전흡수에는 실패했고 지지율은 오르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과 절연할 경우 한국당을 향한 여당의 공세를 당장은 막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정치적 이득을 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이 전 대통령을 끌어안기도 쉽지 않다. 이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혐의의 일부분이라도 수사 과정에서 사실로 판명될 경우 정치적인 책임을 나눠야 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일단 이 전 대통령만을 타깃으로 삼았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은 정치보복이라는, 허무맹랑한 '나 홀로' 주장을 펼치고 있다. 국민이 촛불을 들고 권력형 부패와 비리에 단호해진 지금은 숨거나 피할 곳이 없다"고 말했다.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이 이날 포토라인에 서서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 "다짐해야 할 것은 진실을 고백하고 저지른 범죄행위에 대해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라고 했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국을 MB주식회사로 전락시킨 장본인"이라며 "MB는 검찰 수사에서 모든 것을 털어놓아야 한다"고 했다.

이호승기자 yos547@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DT Main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