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일상에 녹아있는 시민·평등의식 이야기

스웨덴, 일상에 녹아있는 시민·평등의식 이야기
정예린 기자   yeslin@dt.co.kr |   입력: 2018-03-13 18:00
스웨덴, 일상에 녹아있는 시민·평등의식 이야기

○ 스웨덴은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사는가/라르스 다니엘손, 박현정 저/한빛비즈/1만6000원

꿈의 복지국가, 스웨덴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를 통해 생각해보는 한국 사회의 길

북유럽은 우리에게 이상적인 복지와 교육,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모습은 여러 미디어를 통해 '우리가 따라가야 할 모습'으로 보여 졌다. 하지만 오히려 복지국가로서의 면모나 시스템적인 부분만 분석하려다 보니 더 멀게 느껴지기도 했다. 좋은 곳이지만 우리가 도달할 수 없는 이상향처럼 말이다.

'스웨덴은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사는가'는 복지국가로서 스웨덴의 시스템을 강조하는 대신, 다양한 스웨덴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에 집중한다. 저자는 직접 스웨덴 동성결혼 1호 커플, 국영 라디오 방송 기자, 사회민주당 국회의원, 이민 관련 단체 종사자까지 각각의 주제에 대해 가장 잘 이야기할 수 있는 사회적 배경을 가진 사람 15명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었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밤늦게 학원을 갔다 오는 한국 학생들을 보며 놀랐던 저자 라르스 다니엘손은 주한 스웨덴 대사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 삼아 지금 한국에게 필요한 스웨덴의 모습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 것인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주한 스웨덴 대사관에서 일하고 있는 또 한 명의 저자 박현정은 30여 년을 스웨덴 사람들과 함께 같이 일하며 그들의 일상에 녹아있는 시민의식과 평등의식 등이 어떻게 가능한 지를 탐구한다.

이 책은 평범한 스웨덴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각종 사회 현상을 이야기한다. 육아휴직 제도에 대해 이야기 할 때는 두 아들을 키우며 번갈아 육아휴직을 신청한 스웨덴의 동갑 부부가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를 살펴본다.

또 교육과 아동의 행복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말타기를 좋아하는 10살 꼬마의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또 평등한 사회를 논할 때는 난독증이 있지만 개의치 않고 예술가의 꿈을 키우는 고등학생과 한 행복하지 않으면 현실을 바꾸기 위해 정치에 도전하겠다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들의 이야기는 결국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으로 이어진다. 스웨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완벽한 것 같은 스웨덴이 결코 한순간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불과 100년 전만 해도 스웨덴은 가난한 농업국가였고 혹독한 기후와 흉작 때문에 1850년대부터 1930년대까지 130만명의 농민들이 미국으로 단체 이주를 하기도 했다. 또 성평등 보너스처럼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일을 높이려 생겼다가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사라진 제도도 있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행복한 나라'는 없다. 하지만 스웨덴 사람들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변화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냈다. 사회 구성원이 모두 함께 노력해 지금 모습을 이끌어낸 과정을 듣다 보면, 오늘날 전환점을 맞이한 한국이 가야 할 길이 보일 것이다.

정예린기자 yesli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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