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승인심사 지연… 물건너간 ‘도시바 메모리’3월매각

중국 승인심사 지연… 물건너간 ‘도시바 메모리’3월매각
박정일 기자   comja77@dt.co.kr |   입력: 2018-03-13 08:38
중국 승인심사 지연… 물건너간 ‘도시바 메모리’3월매각
도시바메모리 주력공장인 미에현 욧카이치공장의 지난 3월 하순 모습.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도시바 메모리 매각 기한이었던 3월 말이 임박한 가운데 매각 절차가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3일 반도체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나루케 야스오 도시바 메모리 사장은 최근 "각국 당국의 독점금지법 심사 승인 여부를 고려하면서 이달 중 (도시바 메모리) 매각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늦어도 4월이나 5월, 6월에는 매각 절차가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시바 메모리 매각이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은 중국 당국의 시장 반독점 심사 승인이 아직 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한국 등 다른 주요국의 반독점 심사는 이미 끝났으나 중국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외신들은 중국의 반독점 심사가 최소 6개월이 걸린다고 지적하며, 도시바의 2017 회계연도가 끝나는 3월 말까지 매각을 끝내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도시바는 지난해 미국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털이 이끄는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낸드플래시 사업을 하는 도시바 메모리를 18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했다. 원전 사업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을 메우기 위한 자금을 확보하려는 차원이었다. 이 컨소시엄에는 SK하이닉스도 참여하고 있다.

애초 회계연도가 끝나기 전까지 매각 대금을 받아 손실을 메운다는 구상에 따라 3월 말이 매각 시한으로 정해졌다. 하지만 지난해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자금이 유입되면서 일단 한숨 돌린 상태다. 3월 말까지 매각을 매듭짓지 못해도 도시바가 당장 상장 폐지 등에 내몰릴 처지는 아니란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자금 상황에 여유가 생기자 일부 도시바 주주들은 "도시바 메모리 매각이 헐값에 진행됐다"며 "매각을 중단하고 상장(IPO)을 하자"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계약을 파기하자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나온 나루케 사장의 발언은 매각 지연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인 동시, 설령 다소 늦춰지더라도 매각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도시바 메모리 매각은 베인캐피털이 나서 진행하고 있어 우리가 특별히 언급할 게 없다"고 말했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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