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조사 ‘제2 금융권’ 확대 논란

채용비리 조사 ‘제2 금융권’ 확대 논란
조은국 기자   ceg4204@dt.co.kr |   입력: 2018-03-08 18:00
금융당국, 이달부터 실사착수
별도 '신고센터' 가동 본격화
"제보내용 면밀 검토 현장검사"
업계 "민간 독자적 채용문화
획일적 짜맞추려는 것" 반발
금융당국이 카드와 보험,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 대한 채용비리 조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금융당국은 채용비리와 관련한 제보가 접수돼 실사 및 조사를 단행한다는 것이지만, 벌써부터 민간 금융사별로 독자적이고 특화된 채용문화를 당국이 획일적으로 짜맞추려는 것 아니냐는 반발 기류가 커지고 있다. 특히 대기업 금융사의 경우, 그룹사 채용문화에 따라 채용이 이뤄지는데, 금융당국이 어떠한 잣대로 이를 다시 재단할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은 지난 2월 금융권 채용비리 사례를 확인하기 위해 설치한 '금융회사 채용비리 신고센터'에 제2금융권 채용비리 내용이 접수됨에 따라, 이달부터 본격적인 실사 및 조사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금감원측은 제2 금융권 채용비리 제보 건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제보 내용을 검토한 뒤 현장 검사 및 실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센터를 설치한 지 한 달이 지난 상황에서 관련 제보 여러 건이 들어왔다"며 "제보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 금융사에 대해서는 현장 검사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동안은 금감원 인사이동이 있어 주춤했지만, 인사가 다 끝났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센터에 들어오는 제보에 대해 본격적으로 조사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주요 은행들에 대한 채용비리 조사를 통해 KB국민, KEB하나은행 등 5개 시중은행에 대한 채용비리를 적발, 이를 검찰에 의뢰한데 이어 추가로 제2금융권에 대한 채용비리 조사를 위해 별도로 신고센터를 가동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제2 금융권에 대한 채용비리 조사가 본격화하고 있지만, 해당 업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보험, 카드, 저축은행 등 제2 금융권은 금융기관이기는 하지만, 기업 구조나 성격상 은행과 달리 민간기업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금감원이 금융기관의 공공적 성격을 앞세워 제2 금융권에 대한 채용비리 조사에 나섰지만, 자칫 민간기업의 경영 자율성을 심각하게 침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제2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의 경우 소유 지배구조가 분산돼 있지만, 2금융권은 대부분 오너가 있는 민간 기업"이라며 "민간기업의 성격이 강한 기업에, 시중은행과 똑같은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기업 계열 보험사와 카드사의 경우, 금융업권별 또는 규모에 따라 독특한 채용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실정인데, 각기 다른 채용방식을 금융당국이 어떤 기준과 잣대로 평가할지 우려 된다는 것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도 "저축은행 수가 79개에 달해서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는 데다, 특정 저축은행만 검사하게 되면 형평성에 대한 지적도 있을 수 있다"며 "특히 보험사는 수도 많은 데다 외국계인 경우가 많아 금감원이 대상에서 외국계를 제외하면 검사를 받게 된 다른 금융사들의 반발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2금융권에 대한 채용리비 조사에 나서는 금융당국내에서도 이견이 갈리고 있다. 실제 금융위 한 고위당국자는 "민간 금융사에 은행과 동일한 기준의 채용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커 보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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