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업체 '통큰 투자'에 국내 2강 맹추격…동남아 패권 쟁탈전
시장 규모 112억달러서 2020년 252억달러로 증가
알리바바-라자다·징동닷컴-티키에 직접 투자 단행
아마존, 유료회원제 '프라임 나우'로 싱가포르 공략
롯데 · SK는 동남아 현지 온라인몰 오픈으로 승부
최근 현지 규제 강화 추세… 장밋빛 환상은 금물
시장 규모 112억달러서 2020년 252억달러로 증가
알리바바-라자다·징동닷컴-티키에 직접 투자 단행
아마존, 유료회원제 '프라임 나우'로 싱가포르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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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지 규제 강화 추세… 장밋빛 환상은 금물
![[알아봅시다] 동남아 전자상거래, 주목하는 유통공룡](http://contents.dt.co.kr/images/201803/2018030702101876817001[1].jpg "[알아봅시다] 동남아 전자상거래, 주목하는 유통공룡")
![[알아봅시다] 동남아 전자상거래, 주목하는 유통공룡](http://contents.dt.co.kr/images/201803/2018030702101876817001[2].jpg "[알아봅시다] 동남아 전자상거래, 주목하는 유통공룡")
국내외 유통공룡들이 동남아 전자상거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업계는 동남아 시장의 인터넷 보급률이 낮지만 중산층 비중이 늘어나는 점을 기회로 보고, 새로운 먹거리로 이 시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아마존, 싱가포르에 '프라임 나우' 론칭=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동남아 전자상거래 시장은 2015∼2020년 연평균 17.7%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시장 규모는 2015년 112억 달러에서 2020년에는 252억 달러로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입니다.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 테마섹과 구글에 따르면, 동남아 전체 소매판매에서 전자상거래 비중은 2015년 0.8%에서 2025년에는 6.4%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해외 전자상거래 업체 가운데에서는 미국 아마존과 중국 알리바바, 징동닷컴 등이 동남아 시장에 서비스를 운영하거나 현지 전자상거래 업체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출해 있습니다. 아마존은 지난해 유료 회원제 서비스인 '프라임 나우'를 싱가포르에 선보였습니다. 이 회사는 싱가포르의 인구밀도가 높고, 아마존이 공식 론칭하지 않은 지역임을 고려해 프라임 나우의 현지 출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알리바바는 '라자다', 징동닷컴은 '티키' 투자=알리바바는 동남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라자다에 투자하며 현지 영향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알리바바는 2016년 라자다의 지분 53%를 10억 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추가 투자해 지분율을 83%까지 올렸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동남아 시장에 발을 내딛으려는 아마존을 견제하는 것이라고도 풀이했습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 2위인 징동닷컴은 베트남 시장에 눈독을 들이며 동남아 입지 강화에 나섰습니다. 징동닷컴은 올해 1월 베트남 전자상거래 업체인 티키에 직접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이번 투자에는 현지 미디어·게임업체이자 기존 투자자인 VNG가 함께 참여했습니다. 징동닷컴은 2015년 인도네시아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지난해에는 태국에 5억 달러를 투자해 조인트 벤처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동남아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롯데·SK, 동남아 전자상거래 시장에 '군침'=국내 유통업계는 동남아에 온라인 쇼핑몰을 직접 운영하는 방식으로 현지 시장에 진출한 상태입니다. 롯데는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재계 2위인 살림그룹과 합작법인 '인도롯데'를 설립하고, 온라인 쇼핑몰 '아이롯데'를 열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2억6000만명에 달하며, 현지 온라인 쇼핑몰 사업은 2015년 기준 4조2000억원 규모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SK의 11번가는 말레이시아(2015년), 태국(2017) 등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오픈마켓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현지 온라인 쇼핑몰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태국에서는 '라자다' '아이트루마트' '위러브쇼핑' 등과 각축을 벌이는 상황입니다. 11번가는 동남아 지역에서도 현지 판매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셀러 오피스' '셀러 캠퍼스' 등을 운영하며, 태국의 경우 오프라인에는 판매자 캠퍼스를 두고 판매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한국식 판매자 지원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동남아, 전자상거래 업체 과세 추진이 관건=동남아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지만 앞으로의 현지 전자상거래 미래가 마냥 장밋빛만을 띄지 않을 전망입니다.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은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비슷한 수준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판단, 과세를 검토 중입니다. 싱가포르의 경우 지난달 "전자상거래세를 분명히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태국에서도 세무당국이 최근 온라인 판매자에게 최고 15%의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인도네시아도 전자상거래에 대한 새로운 부가가치세 규정을 발표할 계획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해외 전자상거래 업체에 대한 과세 방안을 논의해오고 있어 아마존 등이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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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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