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아이디어든 실행토록 지원
치열한 내부경쟁 분위기도 한몫
치열한 내부경쟁 분위기도 한몫
■ 혁신성장 2018
글로벌 현장을 가다
중국 창업 용광로 '선전'
양진호 텐센트 디렉터
"텐센트가 지난 10년 동안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과정이 아닌 결과에 책임을 묻지 않는 강력한 기조와 치열한 내부경쟁이 있었습니다. 13억 중국시장 규모를 가리켜 태생부터 유리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중국 내 많은 인터넷기업 중 텐센트가 독보적으로 살아남은 것은 경쟁력 있는 정책을 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중국 선전 난산 텐센트 본사에서 만난 양진호 텐센트 디렉터는 텐센트의 성공철학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어떠한 아이디어든 실행할 수 있도록 밀어주는 회사시스템, 과정상 나태함이나 비리 등의 문제가 없다면 결과의 성공 여부에는 책임을 묻지 않는 문화가 텐센트가 중국 대표 인터넷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는 것. 텐센트는 지난해 40조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팀원을 스카우트하고 팀원이 팀장을 고를 수 있는 인사문화와, 동종 서비스가 있다고 할지라도 새로운 패턴의 사용자 경험을 줄 수 있는 서비스라면 경쟁을 붙이는 분위기도 한몫했다.
이러한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큐큐'와 '위챗'이다. 우리나라의 카카오톡과 같이 중국에서 국민 SNS 메신저로 통하는 위챗은 텐센트의 두 번째 메신저 서비스다. 펭귄 '큐큐가족' 캐릭터로 유명한 큐큐는 텐센트의 포털 큐큐닷컴과 연계해 지난 2005년 출시돼 중국 내 주요 메신저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텐센트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메신저 서비스 위챗을 출시, 2010년대 위챗페이 '홍바오(중국 세뱃돈)' 서비스의 인기를 등에 업고 히트를 쳤다.
양 디렉터는 "내부경쟁이 상상 이상으로 치열한데 그것은 의미 있는 실패는 인정하는 분위기 때문"이라며 "실패를 하더라도 과정상 교훈을 얻을 수 있고 경험이 축적되기 때문에 앞으로 서비스 개발이나 개선에 있어 더 나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내부경쟁을 통해 부서 간 마찰이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서로가 그러한 문화를 받아들이고 경쟁해 시장을 더 키워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더 나은 서비스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텐센트의 가장 큰 장점으로 '배우려는 태도'를 꼽았다. 중국인들이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언제든 혁신서비스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어 우수사례를 배워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인인 양 디렉터는 더 많은 사용자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지난 2004년 중국으로 이동, 조이시티 차이나 지사장과 EA 차이나의 퍼블리싱 디렉터, 창유코리아의 대표를 거쳐 중국 텐센트 본사 텐센트 게임의 글로벌 퍼블리싱을 담당하고 있다.
선전(중국)=박종진기자 tr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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