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아 박사
![[요요 스토리] 요가와 요트, 활력 넘치는 라이프 스타일 즐기자](http://contents.dt.co.kr/images/201803/2018030202103851607002[1].jpg "[요요 스토리] 요가와 요트, 활력 넘치는 라이프 스타일 즐기자")
스포츠도 융합시대… 다이어트 진화 '새바람'
요트서 중심 잡기 하체 근력 강화운동 필수
![[요요 스토리] 요가와 요트, 활력 넘치는 라이프 스타일 즐기자](http://contents.dt.co.kr/images/201803/2018030202103851607002[2].jpg "[요요 스토리] 요가와 요트, 활력 넘치는 라이프 스타일 즐기자")
파도에 흔들리는 요트 위에서 중심을 잘 잡기 위해서는 하체근력 강화운동이 필수다. 망망대해에서 장시간 세일링을 하다보면 피곤이 더해지면서 몽롱함에 빠지기도 한다. 선상에서 일출과 일몰을 맞을 때면 황홀한 붉은 색에 물들면서 명상의 세계로 빠져들기도 한다. 요가가 이 모두를 아우르게 해 주는 열쇠였다. 자연스레 '세일링 요가체조'를 생각했고, 둘을 합쳐 시너지효과를 찾는 작업은 내게 무궁무진한 환희와 에너지를 주었다. 그 기쁨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어 이 글을 쓰기로 했다.
요가는 삶을 상큼하게 만들어 주는 유혹이다. 그것은 세 요소가 이뤄내는 최상의 결과다. 아사나(Asana, 자세)와 호흡(Respiration)과 명상(Meditation)이 그것이다. 그저 유연한 자세나 원숭이처럼 재주를 부리는 걸 요가라고 하지 않는다. 육체나 재주에 치중하지 않고, 명상을 통해 정신을 고양시키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키워 마음근육까지 강하게 만드는 것이 요가다. 신체적인 아름다움은 부수적인 선물이며, 다이어트의 수단만도 아니다. 몸과 마음, 정신의 수양을 통해 자아를 깨달아가는 경험적 방법론이다.
요가학파의 창시자이며 '요가 수트라' 편찬자인 파탄잘리에 의하면 "요가란 마음의 작용을 없애는 것"이라고 한다. 필자는 요가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가질 수도 있었고 가슴속에만 살고 있던 애절하고 아스라한 첫사랑을 떠나보낼 수도 있었다. 마음의 작용을 없애 아픈 감정을 승화시킴으로써 절제하는 방법까지 알아가는 것, 그것이 요가가 주는 복이기도 하다.
요가에 관한 재미난 일화를 소개한다. "인도의 유명한 요가 스승 중에 '꼰다리 또꽈'라는 분을 아시나요?" 지인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처음 본 신사분이 대뜸 내게 한 질문이다. 평생을 요가와 함께 살아왔지만 어떻게 대응할지 몰라 잠깐 주저했다. '모르는 건 죄가 아니기에 솔직히 처음 들어봤다고 할까?' '아니야, 그러면 요가책도 여러 권 낸 내 명성에 금이 갈 거야.' 나의 대답은 이랬다. "알죠. 세계적으로 유명한 요가의 구루(스승)입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분보다 더 유명한 요가 스승이 누군지 아세요?" 하고 되물었다. 질문한 사람이 당황하는 눈치였다. "'안꼰다리 골라꽈'라는 그레이트 구루예요." 일반적으로 요가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유연성인데 이를 두고 주고받은 농담 한 토막 이었다.
하긴 라오스에서 요가 수련에 참여했을 때, 90세가 넘은 지도자께서도 정말 꼰 다리 또 꼬고, 온몸을 꼬고 계셨다. 그러다가 워킹 메디테이션(Walking Meditation)을 수련할 때에는 전신을 쫙 펴고 눈을 감은 채 걸으면서 명상을 하셨다. 그 뒤를 따라 워킹 메디테이션을 하며 스승의 모습에 감화된 적이 있다. 그 분의 가르침은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다.그렇다면 요트는 어떤 것일까. 내 인생의 도전이요, 몽환적인 여운을 통해 엣지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는 원천이다. 청도 루상컵 국제요트대회에 참가했을 때다. 우리나라에서 중국 청도까지 44시간 동안 세일링 했고, 3위에 올랐다. 그것은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쾌감이었다. 찌부둥 하고 땀에 젖은 몸을 샤워할 때의 시원함보다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다. 다양한 입욕제를 넣은 보랏빛 욕조에 온몸을 담그고 흠뻑 잠겨 있을 때 가질 수 있는, 피로회복뿐 아니라 기분마저도 예뻐지는 것 같은 황홀함, 이것이 요트다.
또한, 마르세이유 항구에 갔을 때 한 폭의 그림 같은 요트들을 보고 느꼈던 벅찬 설레임을 기억한다. 항구(port)는 도시나 상업의 장소로 물이 들어가는 입구라는 뜻이다. 파도나 바람이 적당할 때 항구가 열리고, 이는 무역을 위한 좋은 타이밍이다. 항구가 열리는 기회, open port가 기회(opportunity)의 어원이라고 한다. 해양인으로 거듭나는 기회를 준 항구. 그래서 어느 항구를 가더라도 힘찬 도약으로 무장된 기운이 내 안에 스며든다. 요트가 있는 항구는 인생의 항구이며 당신에게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우아함과 명석함을 지닌 그대에게 필요한 것은 요가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바로 요트이다. 파도는 다음에 또 다른 파도가 이어질 것을 알려주듯이 요트도 더 큰 풍요로움을 안겨줄 것을 기대해도 좋다. 요가와 요트가 융합되면 삶의 새로운 차원을 맛보게 될 것이다. 요요스토리와 함께 한층 더 에너제틱한 당신으로 변모할 것임을 확신한다.
◇필자 약력=이화여대 사회체육학과 학사, 성균관대 스포츠과학과 체육학 박사, 서강대 대우교수, 서울해양교육원 원장, 국민생활체육회 이사, 일본 가와사키의료복지대학교 특별연구원, 대한민국 해양연맹 이사, 한국스포츠심리학회 이사, 국제요가협회 사외이사, 대한요트협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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