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고 올라온 마이크론, 중국은 연말 대량양산… 더 치열해진 D램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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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 올라온 마이크론, 중국은 연말 대량양산… 더 치열해진 D램 시장

D램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3강으로 꼽히는 마이크론이 모바일 D램 등 고사양 제품 시장 점유율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현재로선 반도체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모든 업체가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올해 말 이후 중국 본격적 메모리반도체 공세가 시작될 경우 서버·모바일 등 고부가 D램 시장에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7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마이크론의 모바일 D램 매출은 12억7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58.5%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45억3000만 달러, SK하이닉스는 20억7600만 달러를 기록해 전 분기보다 각각 19.8%, 17.7% 늘었다.

전체 모바일 D램 시장은 애플 등의 새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수요 증가로 전 분기보다 23.6% 늘어난 80억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론의 지난해 4분기 시장점유율은 전 분기 12.4%에서 3.6%포인트나 증가한 16.0%로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56.6%, SK하이닉스는 25.9%의 점유율을 기록해 전 분기보다 각각 1.7%포인트, 1.3% 포인트 감소했다.

업계는 마이크론이 최근 딱히 공장 증설을 하지 않았는데도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20나노 초반대 모바일 D램 공정의 수율 안정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주력 제품을 10나노 후반 제품으로 옮기는 중이고, SK하이닉스 역시 작년 10월부터 10나노 후반 D램 양산을 시작해 수율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론이 상대적으로 미세공정 난이도 등 기술적 어려움으로 20나노 D램 공정 안정화에 애를 먹었지만, 최근 매출을 급격하게 늘린 것을 봤을 때 수율 안정화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이크론 역시 작년 말부터 10나노 후반대 D램 양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마이크론이 서버와 모바일 등 고부가 사업 영역에서 시장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메모리 양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경우 국내 업체들의 입지가 크게 줄어들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 마이크론의 서버용 D램 점유율도 작년 3분기 21.8%에서 4분기 22.4%로 소폭 상승했다.이 같은 고부가 제품 선전으로 2016년 3분기 18.5%까지 떨어졌던 마이크론의 전체 D램 시장 점유율은 작년 4분기 20.8%로 상승했다.

여기에 중국 푸젠진화반도체는 370억 위안(약 6조원)을 투자해 올해 9월부터 20나노 후반 또는 30나노급 D램 양산을 시작한다. 이노트론 등 다른 중국 메모리반도체 업체들도 비슷한 시기에 서버·모바일용 D램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중국이 D램 양산을 시작하더라도 당장 국내 업체 수준의 제품을 만들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지만, 중저가 스마트폰과 PC용 D램 시장에서는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마이크론이 미세공정에서 맹추격하면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위아래로 압박받는 처지가 된다.

국내 업체들은 미세공정 격차를 벌려 후발주자 추격을 막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미세공정 난이도 등으로 10나노 이하의 D램을 양산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대당 1000억원이 넘는 차세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적용해 10나노 D램 양산을 검토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D램 시장이 올해까지는 호황을 이어갈 것이지만, 후발주자와 미세공정 격차를 좁히지 않으면 언제든 추격당할 수 있다"며 "앞으로 1~2년이 반도체 강국 위상을 계속 지켜갈 수 있을지를 정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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