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서비스 10주년 맞아
회원 6.6배·결제건수 25배 증가
AI로 고도화… 내년 흑자 목표
회원 6.6배·결제건수 25배 증가
AI로 고도화… 내년 흑자 목표
11번가가 올해 서비스 개시 10주년을 맞아 유통과 IT 기술을 결합한 혁신 서비스로 '1등 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에 나선다.
26일 11번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1번가 회원 수는 2650만명으로 대한민국 국민(약 5178만명)의 절반 이상을 회원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는 론칭 초기인 2008년(400만명)보다 약 6.6배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결제 건수는 1억5000만건으로, 10년 전(600만건)보다 25배 증가했고, 같은 기간 결제상품 수는 3억4000만개로 2008년(907만개)보다 37.5배 급증했다.
2008년 2월 27일 론칭한 11번가는 대기업인 SK의 오픈마켓이란 점에서 론칭 단계부터 주목을 받았다. SK텔레콤은 앞서 패션·뷰티·도서전문몰 등을 인수하며, 오픈마켓 진출을 철저히 준비했다. G마켓 다음으로 오픈마켓 2위로 성장한 11번가는 2016년 운영사인 커머스 플래닛이 SK플래닛에 흡수합병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SK플래닛은 플랫폼 사업을 떼어내고 커머스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면서 11번가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11번가는 오픈마켓 사업자로서는 이례적으로 직매입 사업에 진출, 자체 배송 서비스·물류센터도 구축했다. 타사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오프라인 유통공룡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마케팅 비용도 늘렸다.
공격적인 투자로 운영사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11번가는 지난해 앞으로의 성장방향을 두고 도전에 직면했다. 11번가를 흡수한 이후 SK플래닛의 2016년 영업손실(3652억원)이 전년(59억원)보다 6113% 늘어났다. SK 측은 11번가 외형을 키우고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 롯데·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으로부터 지분투자도 논의했지만, 경영권을 고집하면서 논의는 중단됐다.
이후 SK플래닛은 11번가 마케팅 비용을 효율화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552억원)을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43% 줄었다. 11번가도 지난해 거래액 9조원을 돌파하며 외형을 키웠고, 2019년 흑자전환 한다는 목표다. 11번가 관계자는 "올해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등 ICT 관계사들의 AI 기술을 활용한 음성 커머스, 챗봇 등 데이터 기반 커머스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면서 "사회적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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