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스마트 시티 건설, `플랫폼`이 핵심이다

박영렬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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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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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스마트 시티 건설, `플랫폼`이 핵심이다
박영렬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우리는 스마트 시티, 스마트 국가가 되려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우리나라가 지속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도시를 스마트 시티로 발전시키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를 스마트 국가로 탄생시켜야 한다.

2000년부터 U-City 프로젝트를 통해 스마트 시티의 개념을 정립한 우리나라는 이미 스마트 시티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연세대학교 ISI(Information Systems Intelligence) Lab에서 서울, 뉴욕을 비롯한 글로벌 10개도시를 대상으로 '2017 스마트 시티 인덱스 리포트(Smart Cities Index Report 2017)'를 발간했다. 스마트 시티 성과를 서비스혁신, 인텔리전스, 지속가능, 도시 개방성, 인프라 통합, 거버넌스, 도시 혁신성, 협력적 파트너십의 8개 항목을 이용해 측정한 결과, 서울은 협력적 파트너십, 도시 혁신성, 거버넌스 및 인프라 통합에서 뛰어났으나 헬싱키와 비교하면 지속가능, 인텔리전스, 도시 개방성에서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서울은 세계적인 도시인 런던, 뉴욕, 파리, 샌프란시스코, 싱가포르에 절대 뒤지지 않는 스마트 시티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지정학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는 중국과 일본이라는 거대 시장을 품고 있다. 2030년이 되면 중국과 일본은 GDP규모로 볼 때 세계 5대 경제규모의 국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우리나라가 독수리 몸통이라면 중국과 일본은 독수리의 커다란 양날개와 같다. 우리 몸통이 강력하다면 양 날개를 자유자재로 더 넓게 펼칠 수가 있다. 그러나 우리 몸통은 두 동강 나 있어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몸통을 양적으로 키우는 방법은 한반도의 통일이지만, 통일은 우리가 양 날개로 중국과 일본을 품지 못하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두 동강 난 몸통을 질적으로 강화시키는 방법이 바로 스마트 시티, 스마트 국가가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경제적, 정치적으로 중국과 일본에 비해 약소 국가다. 그러나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이기에 경제 규모는 크지만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일본 또한 선진 자본주의 국가의 표상이긴 하지만 성장의 정체 속에 갇혀 역동적인 삶을 만끽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자유로움은 물론 역동적인 삶을 살기에도 분주한 '재미있는 지옥'이라 표현되기도 한다. 비록 북한으로부터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지만 총과 마약이 허용되지 않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 중의 하나다. 그리고 동북아에서거대 시장을 지척 간에 두고 있는 우리나라, 우리의 도시는 글로벌 아시아시대, 동북아에서 멋진 삶의 중심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도시가 스마트 시티로서의 경쟁력을 제고하려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어 가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자율자동차, 드론, VR/AR 등의 기술이 적극 활용되고 끊임없는 발전이 거듭되는 플랫폼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스마트 시티에는 첨단 기술을 즐기고 미래의 멋진 삶을 꿈꾸는 슈퍼 소비자가 몰려들게 되고 결국 구매력이 높은 시장이 탄생된다. 또한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과 일본을 공략하려는 글로벌 경쟁자는 중국이나 일본에서 생활하기보다 세계 최대 스마트 도시인 서울을 비롯한 우리 도시에 거점을 마련하려 할 것이다. 특히 서울, 부산에서 중국의 북경 및 상해, 일본의 동경과 같은 도시는 항공으로 2시간 내에 있기에 심리적 거리감을 상쇄할 자유로움, 역동성, 안전함 그리고 더 나아가 최첨단의 즐거움에서 비롯된 매력이 있는 우리 도시로 슈퍼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힘 있는 독수리 몸통을 가지고 있기에 한 날개를 캐나다를 비롯한 서유럽까지 펼치고 있고, 다른 날개는 남미는 물론 태평양 건너 일본 및 한국까지 펼치고 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우리 제품에 대한 무리한 관세 부과, 한미 FTA 재협상 등을 볼 때 미국은 강한 몸통을 이용해 우리나라를 강하게 휘젓고 있다. 만약 스마트 시티로 무장한 힘 있는 몸통을 우리가 가지고 있었더라면 미국에 맞대응 하는 날갯짓을 바로 할 수 있을 텐데 우리는 말로만 대결하고 있다.

고비용 저효율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우리나라를 고비용 고효율 투자처로 전환시킬 수 있는 방안 역시 스마트 팩토리가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스마트 시티를 건설하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스마트 국가로 발전한다면 중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최첨단 플랫폼이 돼, 세계 최고 브레인이 집결해 동아시아의 미래를 설계하는 연구 개발 중심이 되고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4차 산업혁명의 성장 국가로 부상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2030년, 다가올 글로벌 아시아시대에 강력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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