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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기업홍보관 70만명 찾았다… CES 3.5배 ‘마케팅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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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R체험존' 최대인기 명소
현대 자율차 시승참가자도 '북적'
종목별 후원으로 인지도 급상승
올림픽 기업홍보관 70만명 찾았다… CES 3.5배 ‘마케팅 효과’
23일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KT홍보관에서 관람객들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있다. KT제공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활약한 선수들만큼이나 첨단 IT(정보기술)를 앞세운 우리나라 기업 홍보관도 빛났다. 국내 기업 홍보관을 찾은 관람객 수만 약 70만명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IT쇼인 CES(소비자가전쇼) 2018 관람객이 약 20만명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기업의 올림픽 마케팅 효과는 그 이상이었다고 볼 수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17일간의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월드와이드 파트너사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공식 파트너(티어1)인 현대·기아자동차, KT, 한국전력 등이 평창·강릉 올림픽파크 등에서 운영한 홍보관에 방문한 관람객 수는 약 70만명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된다.

각사의 자체 집계에 의하면 지난 21일 기준 삼성전자가 올림픽 관련 9개 쇼케이스에서 약 36만명, KT가 약 7만명, 현대·기아차가 20일 기준 약 7만4000명, 한국전력과 10개 전력그룹사의 공동홍보관이 지난 19일 기준 4만7103명을 기록했다. 폐막식에 가까울수록 관람객 수가 더 많아졌던 점을 고려했을 때 70만명은 무난히 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홍보관에 모였던 이유는 동계올림픽이라는 콘텐츠를 세계 최고 수준의 IT 기술로 직접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3일 평창과 강릉 올림픽파크에서는 기업 홍보관을 구경하기 위한 인파가 줄을 이었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았던 곳은 삼성전자 홍보관이었다. 삼성전자는 강릉 올림픽파크에 기술 체험 공간인 '삼성 올림픽 쇼케이스'를 마련했는데 3069㎡ 크기로 이번 올림픽에서 기업들이 운영하는 홍보관 중 최대 크기다. 특히 4D 가상현실 VR 체험 존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VR체험존에서는 삼성전자의 360도 기어 VR을 착용한 채 움직이는 의자에 앉아 알파인스키와 봅슬레이 등 동계올림픽 종목을 즐길 수 있었다. 또 달의 중력을 그대로 재현한 우주탐사 코너에선 VR 기기를 쓰고 몸을 로프에 맡긴 채 달 표면을 걷는 듯한 체험관도 있었다.

현대·기아차는 현대차가 평창에 수소 에너지를 다양한 각도로 형상화한 체험관 '현대자동차 파빌리온'을, 강릉 올림픽파크에 기아차의 체험형 홍보관 '비트 플레이'를 운영했다. 유명 건축가 아시프 칸이 만든 이 전시관에는 관람객들이 수소차의 친환경성을 직·간접으로 체험하도록 했고, 다양한 조형물로 예술성을 더했다. 현대차는 현장에서 자율주행차 시승행사 참가 신청도 받았다.

한국전력은 평창올림픽프라자 내에 '스마트 에너지 시티, 평창에 펼치다'라는 주제로 홍보관을 만들었다. 관람객들이 바이애슬론, 알파인스키, 봅슬레이 등 동계올림픽 종목 선수가 돼 해상풍력과 태양광 등 전력설비를 체험하고 전기차인프라 등 미래 스마트 시티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었다.

홍보관뿐 아니라 기업들은 종목별 후원으로도 브랜드를 알렸다. LG전자는 스켈레톤·남자 피겨·아이스하키 등 3개 종목을 후원했고, 포스코대우는 2011년부터 7년째 22억원을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을 후원했다. KB금융그룹의 경우 스켈레톤 윤성빈과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을 비롯해 피겨 최다빈·차준환, 쇼트트랙 심석희·최민정, 컬링 국가대표팀 등을 후원하고 있다.

이밖에 롯데의 경우 신동빈 회장이 2014년 대한스키협회 회장에 취임한 뒤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중이고, 오는 2020년까지 100억원 이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2016년까지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조양호 한진 회장도 2011년 국내 최초 스피드스케이팅 실업팀(대한항공)을 만들었고 창단 멤버로 이승훈, 모태범을 영입하는 등 동계 스포츠 후원에 힘쓰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오랜 기간 동계 올림픽 후원으로 브랜드 가치를 세계에 알렸다. 대표적으로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1997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올림픽 파트너 계약을 체결한 삼성전자의 경우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 활동하고 있고, 특히 이번 동계올림픽과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는 후원 범위를 기존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 노트북 등 다른 IT제품까지 포함하기로 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꾸준히 커지고 있다.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2000년 52억2000만 달러에서 작년 562억4900만달러로 10배가량 늘었다. 브랜드 순위 역시 43위에서 6위까지 상승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은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린 데다, 첨단 IT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혁신기업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릉·평창=박정일·김민수·정예린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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